2월 취업자 33만명 증가…청년은 16개월째 감소
수출 회복에 제조업 늘고, 내부 침체로 관련 업종 감소
4·10 총선 영향 공공부문 일자리 10만명 가까이 늘어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 명 이상 늘었지만, 증가분의 대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자이고, 30세 미만 청년 취업자는 되레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됐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내수 부진이 계속되면서 부동산업 등은 감소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0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2만 9000명 증가했다. 지난 1월 38만 명 증가에 이어 두 달 연속 취업자 증가 수 30만 명대를 기록했지만, 증가 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층 취업자 증가가 29만 7000명으로 2월 취업자 증가 인원의 90%를 넘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은 6만 1000명이 줄어드는 감소세가 지난달에도 이어졌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1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는 7만 1000명, 8만 4000명 늘어난 반면 40대는 6만 2000명이 줄었다. 40대 취업자도 20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수출이 최근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제조업 취업자는 3만 8000명 늘어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1∼11월 연속 감소를 기록하다가 12월 1만명 증가로 전환했다. 올해 1월도 2만명 늘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관련 채용이 늘고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분야에서 9만 8000명 늘었다. 정보통신업(8만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8천명) 등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관련 취업자는 줄어들었다. 지난달 부동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 1000명(-4%) 줄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도 2000명(-0.1%) 줄어 전월(-8천명)에 이어 하락세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지난 2022년 5월부터 작년 12월까지 20개월 연속 증가했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통상적으로 수출이나 경기 영향을 받는다"며 "그간의 전기·전자 쪽 감소 부분이 축소됐고 수출하는 식료품이나 자동차, 기타 기계 증가세가 강화됐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숙박업은 여행 증가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음식점업은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지난달 2000명 늘었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은 보합세였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6%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상승한 68.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3.2%로 작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지난달 실업자는 91만 5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만 5000명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작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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