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님, 기억하세요?“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 철 지난 이념을 멀리하고 국민의 상식에 기반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을 국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그렇습니다, 당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날의 기자회견문에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켜진 게 하나도 없는 것 같군요. 회견문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참모 뒤에 숨지 않고, 정부의 잘못은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한미 동맹 중심에서 한미일 군사협력으로,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안보정책 차이를 요약해봤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 동맹은 강화하되 군사 문제에선 일본과 약간 거리를 두었던 것과 달리, 윤석열 정부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죠.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 3자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경제·기술 분야에서 동맹에 버금가는 협력관계를 펼쳐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 한국이 종료를 통보했던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복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부산시 강서구청에서 신도시 조성 지구의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이라는 국적 불명의 외국어로 지으려 한다. 강서구의회에서 반대했지만 구청은 이를 강행하여, 현재 검토 승인 요청이 부산시청 자치분권과를 거쳐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지원과에 가 있다.2023년 12월 8일에 한글문화연대와 한글학회를 비롯해 75개 국어단체가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12월 26일에 강서구 지명위원회에서는 ‘에코델타동’으로 새로운 법정동 이름을 결정하였다. 이에 대해 2024년 1월 12일 강서구의회에서 법정동 이름을
뜨거웠던 선거의 시간이 끝났다1. 국민이 비워놓은 정치의 몫역사는 똑같은 방식으로 재연되지는 않는다. 이번 총선은 촛불 대신 투표용지로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역대 최대 총선 투표율, 야당으로 거둔 역사상 최대 의석 확보가 그것이다. 촛불국회이어야 했던 21대 국회가 그 역사적 소임을 다하지 못했으며, 그래서 22대 국회가 지연된 촛불국회 임무를 맡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22대 국회는 훨씬 힘들 수 있지만 그 대신 우리 사회 근성을 바꿀 역사적 국회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수
세월호에 관한 글을 쓰려고 가만히 생각을 모으는데 눈물이 툭 터져버렸다. 올해는 좀 덜 울고 지나가나 했는데…. 남편이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해준다.9·11을 겪은 미국인이라 그런지 사회적 참사에 대해 공감하는 마음씀이 있다. 9·11과 세월호는 모두 억울한 희생을 슬퍼하고 기억해야 할 사건이지만, 하나는 적대세력에 의한 테러로 인한 사건이고 또 하나는 국가권력의 무능함으로 인한 참사라 동일선상에 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2014년 4월, 나는 두살배기 딸을 키우는 엄마였다. 제3국에서 미국인 남자를 만나 미국으로 이민을 오고 뉴욕주의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영화 은 강남 개발로 선거자금을 조달하는 정치 권력의 도구가 되어 쓸 때 쓰고 버려지는 깡패들의 이야기입니다. 강남에서 발원한 한탕주의 땅 투기가 상류층 사회로 퍼져가는 이야기입니다.오래전의 일입니다만, 개발시대를 지나 부자동네가 된 강남의 중학교에 취재를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젊은 남자 교사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교단에 설 때는 나름대로 신성한 사명감 같은 게 있었는데, 몇 년 되지도 않았는데 점점 희미해집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기 초에 첫 대면을 하면, 애인
제가 좋아하는 중국 사상가는 공자와 맹자 그리고 묵자입니다.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저처럼 묵자의 사상에 조금 더 끌릴 거라 생각합니다.춘추 중기 이래 전술상의 변화와 전쟁양상의 대규모화·지구전화(持久戰化)는 상승작용을 하면서 갈수록 심화되어 급기야는 전국 중기 이후 한 전투에서 수십 만의 병력이 동원되기도 했고 수년간 전쟁이 지속되는 일도 생겼다…B.C. 260년 진이 조(趙)에게 궤멸적 타격을 입힌 저 유명한 장평전(長平戰)에서는 15세 이상의 진민 모두가 참전하였고 백기가 조의 항졸(降卒) 40만을 갱살(坑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아쉬운 범야권의 압승’이라 할 수 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175석, 국민의힘+국민의미래 10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을 얻었다. 야권 192석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심판’이라는 성난 민심과는 반대로 퇴행을 거듭해온 오만과 독선의 국정 기조를 고수하고 상습적인 거부권 행사를 되풀이할 때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은 ‘정권 심판’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국정 기조의 전환’에 대한
총선 여정이 끝났다. 선거란 언제나 민심의 척도이듯,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오늘 민심의 정확한 반영이다.오늘 이 결과는 한 마디로 야당의 압승이다. 불과 한 달여 전 각종 여론조사들이 집권여당 압승을 예측하였고, 자칫 민주진영의 궤멸과 검찰 권력의 장기화가 현실화되는 것 아닌가라는 패배주의가 짙게 깔렸다. 그러나 야당은 이 암울하고도 엄중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켜내고 마침내 대승을 거머쥐었다.물론 오늘 야당이 거두게 된 이러한 결과는 “야당이 잘해서”나 야당을 신뢰해서라기보다 현 정권에 대한 엄청난 실망과 염오를 토대로 하여 만들어진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에 미래는 없습니다.”대통령을 만나고 온 전공의 대표는 SNS에 짧은 소회를 남겼다. 그 소회가 내 눈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는 한 대한민국에는 미래가 없습니다’라는 의미로 읽혔다. 대통령실은 둘 사이에 무슨 말이 오갔는지 세세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게 전혀 어렵지 않았다. 그런 걸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한다.일요일 밤 늦은 시간에 어용 방송을 지향하는 듯한 KBS 9시 뉴스를 통해 대통령의 담화를 예고하길래 갈수록 꼬이는 의료 사태에 해결의 실마리를
뜨거운 여름날, 작열하는 태양 아래 도로를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리라. 가로수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가로수는 무엇보다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가로수 한 그루는 에어컨 20대에 해당하는 냉방 효과를 낸다. 또한 가로수는 또한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느낌을 안겨주는 파아란 색상을 제공한다. 상상해보라. 푸르른 가로수가 전혀 없는 삭막하기 짝이 없는 도로를. 사실 어느 도시든 그 도시 풍광을 결정하는 것은 도시의 건물들과 가로수를 포함한 나무들이다. 필자는 20여 년 전 어느 날 사정없이 잘려나간 가로수를 목격한 이래 가로수
지난해 7월19일 해병대 1사단에서 복무하던 채아무개 일병이 수해가 일어난 경북 예천 지역에서 안전 장비도 없이 하천 수색에 투입됐다가 숨졌습니다(숨진 뒤 상병으로 추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은 임성근 사단장을 포함한 간부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한테 보고해 직접 결재 서명을 받았습니다.이 장관은 다음날 갑자기 결재를 뒤집었습니다. 국방부는 박 대령이 의문을 제기하자 보직에서 해임한 뒤 대대장 2명만을 경찰에 이첩했습니다. 장관은 왜 결재를 뒤집었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사단장을
2016년 6월 23일, 영국은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했다. 영국 국민 스스로 유럽 다른 나라들과의 자유로운 무역을 포기하겠다는 결기 있는 선언이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어땠을까?한 마디로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특히 서민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고, GDP가 2022년 2분기까지 5.5%나 감소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금융회사 430여 개, 금융자산이 무려 1조 파운드(약 1600조 원)가 영국 밖으로 빠져 나갔다. 게다가 자유무역 포기의 대가로 관세는 더 높아졌고, 이주 노동자가 감소하면
어제 여산생명재단에서 주관하는 ‘시민의회를 말하다’라는 세미나에 참석했다. 시민의회라는 단어가 낯설어 시민의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서이다. 발표자로 나온 이래경, 김상준, 곽노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시민의회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지난 정권 때 실시했던 시민배심원제도와 유사한 것 같았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2017년에 서울시민 200명이 참여한 시민인권배심원제가 국내 최초 도입되었다는 기사가 있었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도 시민배심원제도를 바탕에 둔 위원회였다. 나도 원자력발전소와 관련된 공론화위원
평교사 출신 21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 22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민정 더불어민주연합 의원이 22대 국회의 과제에 대한 기고문을 시민언론 민들레에 보내 왔다. 나는 2020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21대 국회는 지체된 촛불혁명을 완성하는 ‘촛불국회’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기회있을 때마다 21대 국회는 촛불국회라는 말을 했었다. 촛불탄핵 이후 정권교체를 이루고도 국회구성상 어려움으로 촛불시민 열망을 실현할 전면적 개혁이 어려웠다고 누구나 생각했었다. 민주당과 정의당을 합쳐 180석이 넘는 압도적 다수국회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결국 사퇴했다. 임명 철회는 없을 거라더니, 사퇴할 생각은 없다더니, 결국 사퇴했다. 단호하고 결연하게 그런 말을 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사퇴했다. 그 사이에 사정이 달라진 건 없다.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아니다.달라진 거라면,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는 세상 물정 모르는 대통령의 황당한 발언이 있었고, ‘875원은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값’이라는 범죄심리학이 아니라 아부학이 전공인 듯싶은 국민의힘 후보자의 염장질 발언이 있었고, 황당 발언과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경제신문이 의뢰하여 여론조사기관 ㈜피엠아이(PMI)가 조사한 용산, 중성동갑, 성남분당을, 하남갑 등의 여론조사가 논란이다. “이 조사는 어떻게 한 조사길레 이런 결과가 나왔지?”가 대체로 보인 반응들이다. 먼저 결과를 보자.용산, 중성동갑, 성남분당을, 하남갑 다른 조사와 뚜렷한 차이서울 용산의 경우 3월 22~27일 한경-피엠아이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강태웅 25.3%, 국민의 힘 권영세 37.4%, 12.1%P 차이로 오차범위 밖에서 권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
“전갈이 간청해서 개구리 등에 올라가 강을 건넌다. 건너는 도중, 전갈의 눈에 개구리의 목덜미가 보인다. 킬러 본능이 작동한다. 찌른다. 결국 개구리도 죽고 전갈 자신도 강물에 빠져 죽는다.”널리 알려진 라퐁텐 우화의 하나다. 자신마저 죽을 걸 알면서도 찌르고 보는 게 전갈의 본능이라는 우화다.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하건 말건 저질러놓고 보는 게 생물체의 본능’이라는 교훈을 남긴다.전갈처럼 찌르고 보는 권력의 생리사람도 생물체요, 사람이 모여 만든 권력도 생물체의 속성을 고스란히 가진다. 총기가 철부지의 손에 들어가면 총기 난사가
전라도 것들은 지들끼리만 똘똘 뭉친다.전라도 것들은 말이야,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니도 조심해라.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가서 식당에 들어가면 밥도 안 준다더라.부산에서 태어나 자란 제가 주변 어른들에게서 반복적으로 들었던 말입니다. 그들이 믿고 있는 것을 단순히 전달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말들 속에는 분노와 미움 같은 짙은 감정까지 담겨 있었습니다.그리고 저의 고모부가 바로 그 ‘전라도 사람’으로 오랫동안 부산에서 살다 돌아가셨습니다. 고모부는 저에게 늘 친절하셨고 명절이면 맛있는 것도 사주고, 혹시나 제가 사고라도 치면 언제나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이하 ‘80년해언협’)가 24일로 결성 40주년을 맞이합니다. 80년대 민주화와 언론자유운동의 불씨가 되다 ‘80년해언협’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신군부의 야만적 탄압에 검열반대와 제작거부로 맞서다가 강제해직된 전국의 언론인들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1984년 3월 24일 결성한 단체입니다. 고(故) 김태홍 선생(80년 5월 당시 한국기자협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30여명의 해직기자들이 발기인으로 나선 ‘80년해언협’은 창립선언문에서 “모든 분야의 민주화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하며,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