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취업자 38만 명 늘어…고령층에 편중
60세 이상 35만 명 늘고 50대도 7.1만 명
15~29세 청년층은 되레 8.5만 명 감소해
제조업 취업자 2만 명 늘어 두 달째 증가
지난달 취업자 증가 규모가 38만 명대로 회복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60세 이상 증가 수가 35만 명에 이르고, 50대도 7만 명이 넘어 취업자 증가가 고령층 위주로 진행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되레 큰 폭으로 감소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77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3월(46만 9000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작년 10월 34만 6000명에서 11월(27만 7000명)·12월(28만 5000명) 줄었다가 석 달 만에 30만 명대를 회복했다.
취업자 증가가 주로 고령층 위주로 일어나는 현상은 지난달에도 여전했다. 60대 이상이 취업자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청년층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계속됐다.
구체적인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5만 명이나 늘어났다. 고령층 가운데 60대가 19만 2000명 증가했고 70세 이상도 15만 8000명 늘었다. 50대 취업자 수도 7만 1000명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취업자 증가가 50대 이상 고령자를 제외하면 되레 부진한 셈이다.
지난달 30대 취업자는 8만 5000명 늘었지만 40대는 4만 2000명이 줄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8만 5000명 줄었다. 2022년 11월(-5천명)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 취업자도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 4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 3000명), 건설업(7만 3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2만 명 늘어 전월(1만 명)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4만 5000명 줄었다. 부동산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도 각각 2만 8000명, 1만 3000명 감소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함께 전문과학·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보다 0.7%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다. 지난달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동월보다 0.9%p 상승한 68.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107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8000명 증가했다. 작년 11월(1만 1000명)부터 석 달 연속 증가다. 실업자 규모는 2022년 1월 114만 3000명 이후로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실업률은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다.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늘어난 것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취업이 안된 상태이면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연말연초 채용시장이 활발해지고 1월 조사 기간에 공공기관 공채가 있었기 때문에 실업률 상승으로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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