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총인구 대비 31.9% 정점으로 계속 내리막
결혼 기피 확산…청년 5명 중 4명 넘게 결혼 안 해
적령기 30~34세 미혼율도 56.3%…20년 새 3배로
고령화가 원인이나 앞 못 본 산아제한정책 반성해야
일자리가 문제…사업체 종사자 증가 3년여 만에 최소
30%를 넘었던 청년세대(19~34세) 인구의 비중이 내년에는 20% 이하로 떨어지고, 오는 2050년에는 10%까지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청년세대의 결혼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미혼 청년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30~34세 청년의 미혼율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했다.
27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내놓은 이슈분석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에 따르면 총인구 중 청년인구의 비중은 2020년 20.4%에서 내년에는 19.6%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인구 비중은 1990년 31.9%를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해 왔다. 이런 감소 추세를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어서 오는 2050년에는 11.0%까지 떨어질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청년세대의 미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현재 81.5%가 미혼이다. 성별로는 남자 86.1%, 여자 76.8%가 혼인하지 않은 상태다. 미혼율은 2000년 남자 62.4%, 여자 47.2%에서 20년 사이에 남녀 각각 23.7%p, 29.6%p가 상승했다. 여자 미혼율의 큰 폭 증가는 여성의 사회 진출 기회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2020년에 19~24세 청년은 거의 다 라고 할 수 있는 98.7%가 미혼이다. 25~29세의 미혼율도 87.4%에 이른다. 2000년 54.2%에서 20년 새 미혼율이 60% 넘게 상승한 셈이다. 흔히 결혼 적령기로 불리는 30~34세의 미혼율도 56.3%로 2명 중 1명 이상이 미혼이다. 이 연령대의 미혼율은 2000년 18.7%에서 2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청년 인구 비중의 감소는 고령화로 인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1960년대 시작된 가족계획(산아제한정책)이 어두운 그림자이기도 하다. 산아제한은 1970년대에는 자녀 2명인 가정에 각종 혜택을 부여했고, 베이비붐 세대 인구의 출산 시기가 도래한 1980년대에 와서는 ‘하나씩만 낳자’는 극단적인 형태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 시기에 출생한 인구가 청년층을 이룬 현재에 총인구 대비 비중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일이 된 셈이다. 정부의 한 치 앞을 보지 못한 산아제한정책은 1996년에 와서야 폐기됐다.
청년세대의 미혼율 증가는 무엇보다 경제적인 요인이 결정적이라고 지적된다. 안심하고 가정을 꾸려 배우자와 자녀들을 부양할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충분히 마련되리라는 기대가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이런 상황은 개선되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추세이고 지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나달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 폭이 3년 2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5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2013만 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8%(16만 2000명) 증가에 그쳤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연속 증가세지만, 증가 폭은 2021년 3월(0.4%) 이후 가장 작았다. 증가 폭은 3월 0.9%에서 4월 1.0%로 소폭 늘었으나,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더구나 고용형태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6만 9000명), 임시일용직근로자는 4.2%(8만 1000명), 기타종사자는 1.0%(1만 2000명) 증가했다.
청년세대가 인구비중은 줄고, 일자리 증가는 미미하고, 그나마도 상근직이 아닌 임시직이나 일용직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가정을 꾸리고 자녀 양육을 결심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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