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조선일보' 김광일 기자가 ’국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라는 칼럼을 썼다. 이 시국에 국가의 존재 이유를 생각한다니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말이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려던 윤석열 내란 세력에 대한 제대로 된 매타작이 시작되리라 싶었다. 인내심을 갖고 그의 글을 읽어내며 내내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핵심적인 내용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공허감 때문이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가장 뼈저리게 느끼게 한 윤석열 내란 세력을 숨겨주느라 애써가며 궤변만을 늘어놓는 것이 추접스러울 지경이다. 그래도 너그럽게 그의 말에 귀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빠진 적이 있다. 나의 결론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 정직함과 옳고 그름을 따지는 판단력이었다. AI에게 인간 판사와 AI 판사의 장단점을 알려달라 했더니 AI 판사의 장점 중에 ‘감정 개입 없이 오직 입력된 데이터와 법률에 입각한 판단을 내리므로 판사 개인의 주관적 편향성을 배제하고 일관된 판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답변도 있었다. 판사가 누구든 법원의 판결에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이 있어야 예측 가능하고, 예측 가능해야 신뢰가
이재명 정부가 군(軍)의 중장 정원 31명 중 20명을 교체했는데, 육군에서는 중장 15명이 모두 바뀌는 등 최근 10년 이내 최대 규모의 인사였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2025년 11월 15일 자 조선일보는 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사설을 썼습니다.사실상 ‘계엄 문책’ 인사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국방장관에게 계엄 연루자의 진급 배제를 지시하며 “잘 골라내시라”고 했는데, 이번 인사에서 이를 반영한 것이다. 국방부는 계엄 당시 합참 · 육군본부 · 지상작전사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언론 시장의 ‘조중동’ 독과점 체제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 해체됐습니다. 윤전기 하나 장만하는 데만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종이신문과 달리, 인터넷 매체와 유튜브 언론은 돈을 얼마 안 들이고도 시작할 수 있죠. 말하자면 기술 발전에 의한 조중동 독과점 붕괴예요.”'조중동'이란 조어를 만들어 낸 정연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은 과거 20여 년간 언론개혁의 핵심 의제였던 조선·중앙·동아 보수 신문 3사의 언론시장 독과점 체제가 저물었다고 말했다. “이들 수구 족벌신문 3사는 과거 언론
윤석열(피고인): “8시 넘어서 오셔가지고 앉자마자부터 그냥 소주 맥주 폭탄을 막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응? 그죠? 술 많이 먹었죠? 그날 내 기억에 술 아주 굉장히 많은 잔이 돌아간 거 같은데 앉자마자 응? 그렇지 않습니까?”책임 떠넘기려 부하 장성 거짓말쟁이 만들려는 군통수권자TV 화면에 비친 피고인 윤석열은 손짓을 요란하게 해가며 폭탄주가 난무한 술자리를 당당하고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국방의 핵심 요직에 있는 군사령관들과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판을 벌인 몰상식을 부끄러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기자로 살면서 도가 통하듯 스스로 깨달은 게 있다. 기자에게 의심은 직업병이란 거다. 귀가 얇은 데다, 신뢰가 미덕이고 남을 의심하는 건 나쁜 거라 배운 나는 취재원의 말을 그대로 옮겼다가 선배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고, 감시와 비판이 일상인 직업으로 살다 보니 성격도 바뀌어 의심하는 습성이 체화된 게 아닌가 싶다. 기자만이 아니라 수사관이나 검사 등 진실을 가늠하는 직업을 가진 이들도 그럴 것이다.언론 윤리에도 의심하라고 쓰여 있다. 기자는 제보가 들어오면 제보자는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경제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의도가 있어 언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방미심위)의 위원장을 정무직 공무원화해 이 기구를 사실상 행정기구화한 것은 방미심위의 독립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근본적인 개혁은 아니고, 류희림 전 방송통신심의위(방심위) 위원장 같은 인사의 있을 수 있는 악행에 긴급 대응하기 위한 ‘류희림 방지법’의 성격이 강해요.”문재인 정부 시절 방심위원장을 지낸 강상현 연세대 명예교수는 “방심위가 방미심위로 재출범했지만 해당 법의 일부 조항만 손댔고, 근본적인 손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방미심위 설치법이 공포됨에 따라 방미심위 위
지난해 12·3 내란 국면에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에게 좌파 프로듀서(PD) 등 1000명을 자르라는 오더(지시)가 용산 대통령실에서 내려왔다"는 폭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윤석열 정권이 자신들의 정치 성향에 맞지 않는 PD와 기자 등을 대량 해고하며 언론 장악을 하려고 한 정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사장은 지난 3월 "조직 정원을 20%(1000명 이상)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서울 은평구을)이 조경식 전 KH강원개발
오래전의 일이다. 휴일에 북한산을 오르다 너른 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널찍한 평지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담배 냄새가 퍼지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연배가 있어 보이는 몇몇 사내들이 막걸리 마시며 웃고 떠들고 있었고 그중의 한 명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굳이 국립공원이 아니라도 산에서 금연은 상식이다. 잠시 후 나이가 좀 더 들어 보이는 이가 다가가 산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호통을 쳤다. 담배 피우던 남자는 주위의 눈총을 의식해서 그랬는지 당황하여 담배를 끄고 뭐라고 변명하는 듯하더니 자존심이
가자지구에 불안하고 위태로운 '휴전'의 커튼이 열렸다. 그러나 그 커튼 아래로 드러난 지난 2년의 결과는 인류가 스스로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폭력의 증거로 가득한 생지옥, 그 자체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극우 연정이 미국을 위시한 서방 동맹국들의 변함없는 군사적, 외교적 지원 아래 자행한 이 집단학살의 기록은 숫자로만 봐도 소름 끼칠 정도이다.지난 2년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가한 폭격은 군사 목표를 타격하는 수준을 아득히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가자라는 작은 영토에 20만 톤이 넘는 폭탄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는 처참하다.
영화 에서 스칼렛 오하라가 지옥에 갈까 봐 두렵다고 하자 레트 버틀러는 말한다. "만약 당신이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거요. 당신은 도둑질에 대해 전혀 미안해하지 않으면서 감옥에 갈까 봐 끔찍하게 두려워하는 도둑." 지금 '방가조선일보'의 행태가 그러하다. 그들은 사회적 이슈나 정치 문제의 원인이나 본질은 외면한 채 터무니없는 비판이나 대책을 들이댄다. 범죄자가 죄를 반성하기는커녕 자신들을 벌하려는 법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격이다. 언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문제의 출발점을 살피기보다 이익집단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게 질문했다는 이유로 국회로부터 '구두 주의' 징계를 받은 기자들이 또다시 동일한 사건으로 국회에 의해 출입제한 심의를 받게 됐다. 심의 결과에 따라 출입정지 조치까지 받게 된다.이에 국회의원 민원 제기에 국회 사무처가 단순히 행정적으로만 대응하면서 기자들이 부당하게 '2중 징계 절차'를 밟게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의원 편의를 위해 국회 사무처가 스스로 언론의 취재와 비판 기능을 제한하는 셈이다. 국회의 '2중 징계' 구조를 두고 국회판 '전략적 봉쇄'라는 지적도 나온다.국회의원이 벼슬? 질문하
몇 년째 를 관찰 중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는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정권을 창출하기도 하고 퇴출시키기도 한다기에 감시자를 자처하며 를 관찰하고 있다. 내가 관찰한 는 괴벨스가 울고 갈 정도로 대중심리전에 탁월한 재능이 있고 마녀사냥도 잘하지만, 이슈 선점과 의제 설정(아젠다 세팅)에도 능하다. 독자들을 가르치고 계몽하려 하는 태도가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아 그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에 예전에 없던 방식의 사설이 실렸다. ‘중국 쓰나미 어떻게
1998년의 일이다. MBC ‘카메라 출동’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빼돌려 문어발식 확장으로 학교를 늘리고 부정축재를 하는 사학재단 이사장을 고발했었다. 그리고 1년 뒤에 ‘카메라 출동’에 배치된 나는 기사거리를 찾느라 인터넷 검색을 하다 MBC 보도에 대한 보복으로 취재에 협조한 교수들을 재단이 괴롭히고 있다는 걸 다른 매체의 기사를 보고 알게 되었다. 그 매체는 였다.사학 비리 보도 계기로 알게 된 와 인터넷의 위력나는 재단의 보복에 분노했고, 언론의 보도에도 끄떡없이 학교사업으로 재산 불리기에 여념이 없는 재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방통위를 폐지하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를 설치해 자신이 면직되는 ‘방미통위법’에 반발하고 나섰다. “헌법소원, 가처분,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법이 졸속으로 통과됐고 너무나 위헌적 요소가 많다는 걸 국민에 알리겠다”라고 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정당 주도로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안이 통과돼 자동면직되는 이 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낸 말들은 그러나 그가 왜 방통위장으로서 부적격인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기자회견에서의 그의 발언
'프레임'은 '틀'이란 뜻으로 언론학에서는 특정 사건이나 문제를 보도하는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프레임은 보도 대상에 대하여 독자의 이해와 인식에 대한 방향 설정인 셈이다. 따라서 언론이 어떤 프레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은 그 언론이 중립성이나 공정성을 가졌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가진다. 무리한 프레임에 집착하게 되면 사실과 진실조차 왜곡하는 경우가 나타난다. 그런 점에서 프레임 설정 자체가 편파 왜곡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방가조선일보의 왜곡된 프레임 짜기는 업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방가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은
“그 판결이 MBC를 살린 거다. 그 판사가 고맙다.”2024년 7월 31일, 방통위원장 이진숙은 대통령 윤석열로부터 임명장을 받자마자 당일치기로 KBS 이사진과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을 새로 선임하였다. 이사 지원자가 수십 명이고 관련 서류만 하더라도 분량이 수백 장이 넘고 이진숙 위원장이 성능 좋은 AI 로봇이 아닌데 반나절 만에 그 많은 서류를 다 보고 이사진을 선임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누군가 이미 짜놓은 명단을 넘겨준 게 아니라면.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졸속으로 KBS와 MBC의 지배구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특별재판부 설치 등을 놓고 삼권분립을 흔드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권분립 뒤흔드는 여권” “독재적 발상”(조선일보) 등 주요 일간지마다 거센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 같은 언론의 보도에서 우선 보이는 것은 삼권분립을 일종의 ‘성역’으로 여기는 시각이다. 삼권분립을 민주주의의 목적쯤으로 여기는 인식이다. 그러나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제도적 원칙이지만 민주주의의 목적이라기보다는 수단이며 방편이다.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한 권력 구조상의 한 형식일 뿐이다. 3권 분립이든 2권 분립이든 혹은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오멘(Omen, 전조).뭔가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징조 또는 조짐을 말한다. 재난 영화에서 쓰나미가 오기 전에 바다에 사는 새들이 떼를 지어 육지 쪽으로 이동하거나 지진을 앞두고 쥐 떼가 밖으로 몰려나오는 장면을 보면 관객들은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바짝 긴장하게 된다.찰리 커크라는 32세의 미국 청년이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했다. 그는 논란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라는 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미국에선 2030 세대에 영향력이 막강한
정의감도 갖추지 못한 채 취재 시작하는 많은 기자들기자가 되기 전에 저널리즘을 공부한 적은 없다. 대학에서의 전공은 경영학이었으니 언론과는 거리가 멀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함께 입사한 기자 중에 학부에서 언론을 공부한 동기는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생각하던 기자의 이미지는 선비나 지사였는데 기자가 되고 보니 그건 허상이었다. 기자로 사는 동안에 불의를 보면 분노하는 정의감이나 약자에게 연민을 느끼는 측은지심으로 기자를 뽑았다면 기자가 되지 못했을 기자들도 많이 보았다. 오늘날 기자들이 기레기라 불리는 데는 채용시스템과도 상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