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차 촛불대행진, 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탄
"쥴리 고속도로" "구속도로" "탄핵도" 비판
핵 오염수 규탄도…"IAEA 그로시 사퇴하라"
추미애 "윤 정권 종식, 핵 파시스트 끝장내자"
안진걸 "김건희 명품쇼핑 아니라 석고대죄를"
김종대 "윤, 북한 미사일 영업사원 그만하라"
노동자·농민·빈민 7·15 범국민대회 등도 개최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시민들의 분노는 식을 줄을 몰랐다. 서울 시내에 집중호우가 이어진 15일, 2만여 명의 시민들이 도심에 모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며 "진실을 밝히라"고 외쳤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48차 촛불대행진(7월 전국집중촛불)' 사전 집회를 열고, 김 씨 일가의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성토했다. 사전 집회에는 전국에서 온 시민 2000여 명이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쓰고 참가했다.
"쥴리 고속도로로 바뀌어…지금이 명품쇼핑 할 때냐"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은 무대 차량에 올라 '국민의힘' 당명을 인용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는 "조작의 힘", 윤 대통령은 "매국의 힘",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는 "사기의 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X들은 해 처먹다 해 처먹다 못해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춘고속도로를 연결하고 두물머리 모든 적체를 해소하겠다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없애고 '쥴리 고속도로'로 바꿨다"며 "쥴리 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꾸민 엄청난 계획과 음모는 이 자리에서 다 밝힐 수도 없다. 용서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나라에 비 내리고 암흑으로 어려운데, 아무 상관도 없는 나토에 가서 쥴리는 이곳저곳 다니며 명품 쇼핑을 하고 있었다. 이게 대한민국 영부인이 할 일이냐"며 "대통령실은 리투아니아에 있는 호객 행위에 당했다고 하는데, 쥴리는 미끼에 약한 것인가. 미끼에 약한 쥴리를 가만 두지 말라"고 외쳤다.
은우근 전 광주대 교수(광주전남 촛불행동 대표)는 "악귀 정치검찰 일당의 비리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고 있다. 정치검찰 일당은 '양평 김건희 타운'을 위해 15년 숙원 국책사업을 한 순간에 엎어놓고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이 사과해야 사업을 제기한다고 억지부린다"며 "도둑질 하다 들키니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목격자가 사과해야 물건 돌려주겠다는 격"이라고 했다.
은 교수는 "나라 땅과 국가 예산이 이 도적놈들 일당의 것인가"라며 "이 검찰독재 일당은 실업자가 실업급여를 받아 해외 여행가고 샤넬 선글라스 산다고 국민을 조롱하고 모욕하면서 일본 핵 오염수 때문에 온 국민이 분노하고, 온 나라가 물난리인 지금 대통령 전용기로 여행을 나가서 명품 쇼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남 홍성군에서 온 농업인 이두원 씨는 "대한민국 땅은 두 종류로 나누면 김건희가 산 땅과 안 산 땅으로 나뉜다"면서, 대통령실을 향해 "상생의 딜을 제안하겠다. 야당과 촛불시민은 김건희에게 양평 고속도로 강상면을 주고 대통령의 하야와 맞바꿀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핵 폐수 해양투기와 관련, '검은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씨는 "글로벌 친일간첩 그로시를 사퇴시키고, IAEA를 탈퇴하자"며 "아시아태평양 도시 및 연안국가와 런던협약을 능가하는 서울선언문을 선택하자"고 했다.
시민들은 사전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숙대입구역과 서울역을 경유해 본집회가 열리는 서울 지하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까지 행진했다. 지나가는 시민들이 행진 대열을 향해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행진이 신기한 듯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행진 중에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했다. 시민들은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실을 밝혀라" "김건희를 구속하라" 부패정권 비리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이 오염수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친일정권 매국정권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추미애 "김건희-최은순 게이트, 당장 국정조사해야"
본 행사에서는 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싼 정권 규탄의 목소리가 더욱 거셌다. 특히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최근 활동을 재개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무대에 올라 시민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집회에 참가한 2만 여 명의 시민들은 "추미애, 추미애"를 외쳤다.
추 전 장관은 "정치인들이 탄핵이라는 두 글자를 두려워한다 하는데 우리 한 번 신나게 외쳐보자"며 "촛불 지성으로 경제, 민생, 민주주의를 파탄시킨 윤석열 정권을 종식 시키자, 검찰독재를 끝내자, 핵 파시스트 핵 폐수 동맹 친일정권을 끝장내자"고 외쳤다.
추 전 장관은 김건희 씨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선 "이미 지목과 용도를 전환해서 무려 50배나 튀기기를 성공한 땅 투기에서 탐욕을 멈추지 않고, 대통령 취임 전후해서 또다시 국민혈세를 활용해 고속도로까지 구부려서 한번 더 왕창 튀기려고 시도하다가 탄로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강남 장모님 옛집에서 경기도 양평 강상면 장모님 앞마당까지 20분 만에 내달리는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축구장 5개 크기 장모님 땅은, 장모님 돈 10원 한 장 쓰지 않고 돈벼락을 맞게 된다"며 "집권남용, 권력비리 냄새가 풀풀나는 김건희-최은순 게이트를 당장 국정조사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후쿠시마 핵 폐수 투기와 관련해선 "윤 정권은 IAEA와 일본의 '검은 돈' 거래로 이뤄진 용역보고서 한 장 들고,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바다 생태를 학살하고 먹거리를 오염시키는 일본의 반환경, 반인권 범죄를 용인하고 오히려 국민 혈세를 써가며 안전하다고 홍보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나치도 유태인을 학살할 때 우생학이라는 과학을 내세우고 언론 홍보와 법치를 사용했다. 윤석열 폭압 검찰정권도 나치와 똑같이 과학과 언론, 법치를 동원해서 국민을 괴담세력이라고 겁박한다"며 "일본과 핵 전체주의 동맹을 맺은 윤석열 검찰 전체주의 정부는 핵 테러 범죄의 공범"이라고 했다.
고속도로 특혜 의혹 국면을 주도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고속도로를 '구속도로' '탄핵도'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만, 이렇게 날뛰고 거짓말 하는 것을 보니 진짜 중대한 범죄가 딱 걸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선산과 조상 땅이고 물려받은 게 12필지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확인된 것만 무려 31필지, 수만 평의 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처음엔 양평군, 민주당이 요구했다고 했지만 거짓말로 밝혀지고 이제 할 말 없으니 용역 밑긴 설계사가 제안해서 1조8000억 원짜리 대공사를 20일 만에 바꿨다고 하는데, 말이 되느냐"고 했다.
안 소장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국힘은 거짓말을 집어치우고, 31필지, 수만 평의 땅으로 고속도로 종점을 급변경하다 걸린 윤석열, 김건희, 최은순은 해외나가서 명품 쇼핑할 게 아니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때"라며 "윤석열·김건희 정권을 최대한 빨리 끌어내리는 데 힘을 쏟아 다음 총선 때 대선도 치르자"고 외쳤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옛날에 부동산 투기한다, 땅 투기 한다 할 때는 개발정보 몰래 빼서 남들보다 먼저 알박기하고 땅 사고 이런 걸 땅투기라고 했는데 가만히 앉아서 고속도로를 땡겨서 투기하는 건 뭐라고 불러야 하냐"며 "사전에도 없다"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민주공화정이 무너지면, 정확히 비례해서 전쟁 위기가 높아진다"며 윤 정권의 전쟁위기 조장에 대해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왜 북한 미사일 영업사원까지 하냐"고 말했다.
"실전에 배치도 안 된 미사일이 베를린, 런던을 때린다하면 그게 북한 미사일 영업사원이 아니냐"며 "7·27 정전협정일이 이제 불과 열흘 남짓 남았다. 70주년이 새로운 평화를 준비하는 게 아니라 듣도보도 못한 치명적인 전쟁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가면 집회를 하는 이 서울도 아수라장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이 외쳐야하는 것은 '최고의 복지는 평화다'"라며 "북한의 핵은 두려워해야할 게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핵을 가진 북한이 핵을 쓸 수 없도록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게 우리가 평화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 범국민대회 등 열려
한편 이날 서울 지하철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는 촛불대행진 본집회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약 40분 동안 '헌법파괴 검찰독재 규탄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추진위)는 성명서에서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해 "학교급식에서 예정된 메뉴가 바뀌어 문제를 제기했더니 급식 자체를 없애버린 격이다. 왜 국민의 밥그릇을 빼앗느냐"며 "윤석열은 권력을 부인 소유의 토지개발 이익을 위해 사적으로 사용했으니 명백한 위헌 행위"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단 한 마디 설명도 한 적이 없다. 그러더니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기시다 총리 앞에서 오염수 투기를 용인해줬다"며 "국민이 위험에 처할 사안이고, 국민의 80퍼센트가 방류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로지 일본의 이익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 윤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했다.
아울러 추진위는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수능 킬러문항 사태'에 대해 "윤 대통령이야말로 수험생 킬러 놀이를 한 것 아니냐. 국정이 대통령 개인의 놀이판이냐"고 힐난했다. 또 KBS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해 "근원적으로 국민의 언론 자유를 위축시키고 제약하는 위헌행위"라고 했다.
오후 4시에는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43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준비위원회가 '윤석열 정권 퇴진 7·15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만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노동자·농민·빈민·민중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허용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고 양회동 열사의 형님 양회선 씨가 참가해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 꼭 만들어달라는 (동생의) 그 외침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동생의 명예회복과 노동자의 권리가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끝까지 나아갑시다.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과 저희 유가족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나라를 팔아먹는 윤석열 정권 1년 만에 나라가 쑥대밭이 됐다"면서 "국민의 자존을 깎아 먹는 것도 모자라 일본이 내다 버리겠다는 핵오염수를 퍼먹겠다는 꼴이 가관"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실업급여 받아 명품을 사고 해외 여행 간다고 조롱하더니 대통령 전용기 타고 명품 쇼핑하러 다니는 꼴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최저임금 후려치는 마이너스 정권, 노동조합 파괴하는 폭력 정권, 노동자 서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킬러 정권"이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 6분쯤부터 경복궁역 앞에서 광화문역∼종각역∼안국사거리를 거쳐 일본대사관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일본대사관 앞에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고, 박을 터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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