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차 촛불 대행진 서울 시청 인근서 열려
“IAEA는 일본 편이 아니라 원자력 편”
“원희룡 고속도로 강의서 거짓말 27개 발견”
“한미일 군사 공조는 한반도 영구 분단 의도”
우천으로 도심 행진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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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법정 구속되자 촛불집회의 열기가 고양됐다. 비가 오는 가운데 평소보다 적은 인원(주최 측 추산 연인원 3000명)이 참석했지만, 참석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2일 서울 시청 앞~숭례문 구간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9차 촛불 대행진’에서는 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 비리에 대한 규탄이 터져 나왔다. 시민들은 “국정농단 윤석열을 지금 당장 탄핵하라”, “국정농단 김건희를 지금 당장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와 20년 동안 송사를 이어가고 있는 정대택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때 최은순 씨가 단돈 10원도 피해를 준 일이 없다고 했는데 장모가 징역 1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면서 “여기에 대해 답을 하거나 아니면 즉시 퇴진하라”고 말했다. 이어 “최은순 씨는 단군 이래 최대의 사기꾼이라고 한 장영자보다 더 사기꾼”이라면서 “밤을 새워서라도 어제 의정부지법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씨 선산을 찾았다”면서 “김건희 씨 땅과 직선거리 200m밖에 안 되는데 왜 못 찾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못 찾은 것이 아니라 안 찾은 것”이라면서 “윤석열, 김건희 씨에게 불리하니까 안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핵의사회 소속 우석균 씨는 정부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10가지 괴담 자료’에 대해 반박했다. 우 씨는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은 핵산업 카르텔에 이득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원전 반대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게 해 후쿠시마 사고를 지워버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에서 핵물질 폐기할 때는 러시아 편, 일본이 폐기할 때는 일본 편”이라면서 “IAEA는 특정 국가의 편이 아니라 원자력의 편”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연행됐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 조안정은 씨는 “양평 고속도로는 교통 체증에 고통받던 국민의 숙원사업이고 예타까지 마쳤는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종점이 바뀌었다”면서 “그런데 근처에 김건희 땅이 있었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말했다. 이어 “의혹을 규명하고 원안으로 돌리면 되는데 백지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면서 “그래서 대학생들이 원희룡 장관을 찾아갔다”고 말했다.
대진연 소속 노래패 ‘빛나는 청춘’은 ‘들어라’ ‘김건희 특검가’ ‘불꽃이 되어’를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여현정 양평군의원과 최재관 더불어민주당 여주·양평 지역위원장은 “양평에서 시작된 문제, 양평에서 끝장내겠다”며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진상 규명 의지를 밝혔다. 여 의원은 “원희룡 장관은 고속도로 백지화를 통해 양평군민과 수도권 주민들의 간절함을 짓밟았다”면서 “법적, 사회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평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업을 민주당이 망쳐놨다며 석고대죄하고 양평을 떠나라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땅을 갖고 있나? 종점을 바꿨나? 백지화하겠다고 했느냐”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또 “양평이 더 이상 대통령 부부 부동산 투기의 땅, 국정농단의 땅이 되지 않게 해달라”면서 “아름답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여러분들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역사적인 영광이 땅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최재관 위원장은 “원희룡 장관이 일타강사 흉내를 내면서 칠판을 뒤에 두고 강의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니 거짓말이 27개 나왔다”면서 “다음 주 화요일 국회에서 27개 거짓말을 낱낱이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대표는 7월 27일 평택 미군기지 인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해 달라고 촛불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고은 대표는 “한미일 군사 공조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이는 미국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구조”라면서 “이는 한반도를 영구 분단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5년간 미국 무기 2조 원어치를 샀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1년 동안 18조 원어치를 샀다”면서 “미국 역사 250년 가운데 16~7년을 빼고 계속 전쟁 중인데 무기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은 대표는 또 “미국과 일본이 영구 분단을 위해 훈련 중인데 우리가 총알받이를 해야 하나”면서 “더는 참지 못해 평택 미군기지에 간다”고 말했다.
비가 계속 오면서 촛불 대행진 개최 이후 처음으로 거리 행진을 하지 못했다. 사회자 김지선 강남촛불행동 대표는 “다음 주에 행진 위주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오늘 행진은 안전을 위해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29일) 촛불 대행진은 오후 6시 서울 시청~숭례문 구간에서 집결한 뒤 홍대 입구까지 행진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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