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하는 날이 정권 몰락 신호탄될 것"
신안 주민 “소금 사재기 아니라고? 개가 웃을 일이다"
"소금이 금값 돼도 (바다 오염 걱정에) 웃을 수 없다"
촛불 국회의원단 “일본 도쿄 방문해 방류 항의할 것”
7월로 예정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점이 시시각각 다가오면서 촛불 시민들은 방류를 강행하려는 일본 정부와 이를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에 분통을 터뜨렸다. 17일 오후 서울 숭례문~서울시청 구간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4차 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은 “윤석열이 오염수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동자·시민 손잡고 윤석열 정권 끌어내리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은 일본 도쿄를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로 했다.
집회는 오후 3시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일본 대사 국민 초치 대회’로 시작됐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그렇게 안전한 물이면 일본에서 수영장 물로 사용하면 되는데 왜 바다에 뿌리는가”라면서 “안전하지 않고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값 싼 방법으로 인류와 세계의 핏줄인 바다에 방사능 핵 폐기수를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염수보다 더 오염된 대통령 필요없다"
이어 연단에 오른 조하경 청년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자국을 등한시하고 타국에는 조건 없는 배려를 베풀고 있다”면서 “왜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의 밥상과 어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일본 앞잡이 윤석열 대통령에 분노한다”면서 “우리는 오염수가 필요 없고 그보다 더 오염된 대통령은 더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촛불시민 이해연 씨는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들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일본어로 낭독했다. 이 씨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일본의 파렴치한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대한민국은 가장 먼저 직적접인 피해를 입을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촛불 국민들이 앞장서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염수가 정녕 문제가 없다면 자국 내에서 희석한 오염수를 마음껏 사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면서 “‘자국의 통제 하의 (원전)사고로부터 발생한 오염이 자국 밖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한다’는 유엔 해양법을 일본은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주한 일본 대사는 일본을 대표해 대한민국에 와있는 자이기에 촛불 국민들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의견을 그에게 직접 전달하고자 한다“면서 ”촛불 국민의 초치에 반드시 응답할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한 뒤 평화의 소녀상 → 안국동 사거리 → 종각 사거리 → 을지로입구 사거리 → 남대문시장을 거쳐 숭례문과 시청광장 구간 도로에 도착했다.
곽노현 "학폭수사 손준성 검사, 탄핵해야"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은 검사 탄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6년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아들의 학폭 사건을 최초 수사한 검사가 ‘고발 사주’ 사건의 손준성 검사였다”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으로 판사 사찰 문건을 작성한 검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자가 어떻게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하고 있나”라면서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곽 전 교육감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안보, 외교, 민생 오염원인데 이제 생태와 바다의 오염원이 되겠다고 한다”면서 “오염원은 제거하고 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래극단 희망새 공연 이후 연단에 오른 전남 신안군 주민 최미선 씨는 소금 사재기로 인한 신안군 염전의 상황을 소개했다. 최 씨는 “13년째 염전에서 포장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 평균 3~40개 포장하던 것을 요즘은 하루 평균 7000개 이상 처리하고 있다”면서 “온몸에 파스를 붙이는 것은 기본이고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를 위해 찾아오시는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전에 미리 사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런데도 현 정권에서 날씨 탓이라며 사재기가 아니라고 하니 지나가던 개가 웃을 지경”이라고 조롱했다.
최 씨는 또 “소금값이 금값이 돼도 촌사람들은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다”면서 “오염수가 방류되면 신안군의 생계 수단인 소금, 새우젓, 낙지, 병어, 갑오징어, 민어, 김 등 다양한 수산물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로 인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제주도민 최보배 씨는 “13일 범 제주도민 대회에서 도민들이 요구사항을 적은 서한을 들고 일본 영사관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면서 “일본의 투기는 너무나 비겁하고 저열하고 이기적인 일”이라고 통분했다. 이어 “일본을 강력히 규탄하며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힘쓰는 것이 이 나라 대통령의 책무”라면서 “대통령이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힘을 모아서 해내자”고 제안했다.
유월 촛불합창단이 ‘그날이 오면’을 합창한 이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송 전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의 문제점을 전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음 정권에서 확실히 검찰을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의 수사를 받아보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 노회찬 선배가 생각나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300번 넘게 압수수색을 당한 이재명 대표가 생각났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송 전 대표는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이성만, 윤관석 의원 체포동의안을 요청하면서 돈 봉투 혐의가 있는 의원 20명이 스스로 표결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면서 “올해 12월이 되면 김건희 특검, 50억 특검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는데 한동훈의 논리로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부인에 대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오솔잎 씨의 안내로 참가자들이 ‘나가자’라는 노래에 맞춰 율동 시간을 가진 뒤 안민석 의원을 비롯한 촛불 국회의원단이 연단에 올랐다. 김용민, 강민정, 유정주, 양이원영,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참석했다. 안민석 의원은 “시민들은 안전한 먹거리, 안전한 소금을 원한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정권,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권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는 날이 윤석열 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여기 있는 의원들이 직접 일본 도쿄에 가서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일본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 국회의원단 "윤석열 정부 응분의 책임 지게 할 것"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회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태평양 바다가 핵 쓰레기장이 되는 상황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최인접 국가인 대한민국의 윤석열 정부는 국민 안전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는 일본에게만 이익이고 태평양을 공유하는 모든 국가에 피해를 준다”면서 “일본의 이익이 다른 모든 국가의 피해보다 크고 윤석열 정부는 이에 동의하는 것인가”라고 밝혔다. 의원단은 또 “국제연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윤석열 정부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면서 “푸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과 함께 가열차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6월 촛불문화제 개사곡 경연대회 우승자 권태규 씨가 ‘청춘의 꿈’을 개사한 ‘국민의 꿈’을 부른 뒤 서울 서남부 촛불 행동의 ‘독도는 우리 땅’ 플래시몹이 이어졌다. 집회는 백금렬과 촛불 밴드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전국 집중 집회로 치러진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연인원 3만 명이 참석했다. 24일 열리는 45차 촛불대행진은 ‘행진의 날’로 꾸며진다. 오후 6시 20분 시청 앞을 출발해 오후 9시 홍대 앞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촛불집회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준비됐다. 다음 달 전국 집중 집회는 7월 15일에 열리며 민주노총, 전농 등이 준비하고 있는 ‘1차 시국 대회’와 동시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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