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흑자 68억달러…2년새 최대

연간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전년 85% 수준

승용차 수출 호조 지속‧반도체 감소폭 둔화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0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문혜정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2023.12.8. [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0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문혜정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이동원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 차장. 2023.12.8. [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10월 수출이 1년 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8개째 줄었지만 감소율은 많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10월 경상수지는 2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기록했지만,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5%에 머물렀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약 8조 9624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5월부터 6개월째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10월 흑자 규모는 2021년 10월(79억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억 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273억 8000만 달러)의 약 85%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300억 달러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추이 (2023년 10월)
경상수지 추이 (2023년 10월)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현재로선 상품 수출 개선세 등 영향으로 전망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연말로 가면 에너지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여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부분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10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53억 5000만 달러)가 4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10월 수출은 570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6%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기준으로, 승용차(+21.0%), 석유제품(+17.7%)의 증가 폭이 컸다. 반도체(-4.8%), 화공품(-5.0%) 등도 감소 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지역별로 미국(+17.3%), 동남아(+12.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중국(-9.6%), EU(-10.7%) 수출은 위축됐다.

 

품목별 수출 현황 (2023년 10월)
품목별 수출 현황 (2023년 10월)

한은에 따르면 11월 들어 대 중국 수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되고 반도체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반도체·IT 등 품목 수출도 개선되고 있다.

수입(516억 5000만 달러)은 전년 동월보다 4.3% 줄었다. 이로써 지난 3월 –2.5% 이후 8개월째 수입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폭은 8월부터 석 달 연속 둔화되고 있다.

원자재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13.4% 감소했다. 가스(-54.3%), 석탄(-26.0%), 화공품(-12.5%) 등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반도체 제조장비(-18.4%), 반도체(-14.3%) 등 자본재 수입도 6.3% 감소했으며, 곡물(-18.0%)·승용차(-11.9%) 등 소비재 수입도 4.1% 축소됐다.

 

주요 지역별 수출 (2023년 10월)
주요 지역별 수출 (2023년 10월)

서비스수지는 12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9월(-31억 9000만 달러)보다는 적자 폭은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여행수지(-6억 4000만 달러)는 동남아·일본 지역에서 방한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9월(-9억 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중국 관광객 회복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지만 동남아, 일본 등 여타 국가의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적재산권수지(-3억 4000만 달러)도 9월(-6억 7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27억 7000만 달러)는 전월(+15억 7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 수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으로 한 달 사이 흑자액이 11억 1000만 달러에서 18억 7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83억 7000만 달러 중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6억 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0억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 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1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월별 경상수지 (2023년 10월)
월별 경상수지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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