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18억 달러 두 달 연속 흑자
배당소득 9억 달러 등 본원수지도 흑자
5월까지 누적은 여전히 34억 달러 적자
외국인 증권투자 135억달러↑…역대 최대
한은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이어갈 듯”
상품수지 흑자와 배당, 이자 등 투자 소득 증가에 힘입어 5월 경상수지가 다시 흑자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7일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인 4월(-7억 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올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여전히 34억 4000만 달러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1∼5월(188억 1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222억 5000만 달러 줄었다.
한은은 6월 경상수지도 5월보다 더 큰 규모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고, 본원수지도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개선이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전체 흑자기조는 당연히 유지될 것으로 보고, 분기 기준으로 3·4분기 모두 흑자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18억 2000만 달러)가 4월(5억 8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5월중 수출 감소율은 -14.7%로 전달의 -16.8%에 비해 조금 개선된 반면, 수입은 –13.5%로 전달의 –13.2%보다 더 악화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출(527억5천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90억6천만달러) 줄었다.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9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35.6%), 석유제품(-33.0%), 화학공업 제품(-20.8%), 철강제품(-8.3%)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EU(-3.0%)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52.9% 급증했다.
수입(509억 3000만 달러)도 13.5%(79억 3000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3% 급감했다. 원자재 중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 감소율이 각 35.2%, 25.5%, 20.3%, 16.2%에 이르렀다.
반도체(-14.6%)와 반도체 제조장비(-7.0%) 등 자본재 수입도 5.7% 줄었고, 가전제품(-17.4%) 등 소비재 수입도 7.8%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9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억 5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7억 6000만 달러나 커졌지만, 전달인 4월(-12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다소 줄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8억 2000만 달러)가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운송수지도 4월 3000만 달러 흑자에서 3억 5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4월 9000만 달러 적자에서 14억 2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5억 5000만 달러 적자에서 9억 달러 흑자로 급증한 데 주 원인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26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1억 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10억 7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각 15억 4000만 달러, 135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증가액(135억 달러)은 198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채권 수요와 공급이 각 차익거래와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함께 늘면서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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