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전년 동월비 56.9억 달러, 10.2% 감소
수출 55.5억 달러, 9.3%…10개월 연속 줄어
6월 경상수지 58.7억 달러 두 달 연속 흑자
상반기 24.4억 달러 흑자…작년의 10분의 1
한은 "7월도 흑자 예상…대외 불확실성 크다"
지난 6월 수입의 감소액과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다. 이 ‘덕택’에 경상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전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됐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았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 7000만 달러(약 7조 675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19억 3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다.
이에 따라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34억 4000만 달러 적자에서 24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6월까지 상반기 흑자 규모는 작년 상반기(248억 7000만 달러)과 비교해 90.2%나 줄어들었다. 흑자 규모가 10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하에서도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난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해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당초 여러 경제기관에서 상반기 적자를 전망했던 점을 고려하면 당초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39억 8000만 달러 흑자로 4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541억 4000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5억 5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줄어든 뒤 10개월 연속 감소다. 다만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16.8%), 5월(-14.7%)에 이어 6월에는 –9.3%로 두 달 연속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 철강제품(-3.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9.0%), 동남아(-17.9%), 일본(-3.7%), 미국(-1.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했다.
수입(501억 5000만 달러)은 10.2%(56억 9000만 달러)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다. 원자재 가운데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3%, 28.6%, 19.7%나 됐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장비(-0.4%) 등 자본재 수입도 9.1% 줄었지만, 승용차(75.0%) 등 소비재 수입은 6.8% 늘었다.
이처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신 국장은 이에 대해 "불황, 내수 부진 같은 요인보다는 IT 경기, 수입 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은 여전히 약세지만 물량 자체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6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의 9억 1000만 달러 적자, 전년 동월의 5억 9000만 달러 적자에 비해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2억 8000만 달러) 적자 폭이 1년 전(-6억 5000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고, 운송수지 흑자(2000만 달러)는 작년 같은 달(13억 달러)보다 12억 달러 이상 급감했다.
반대로 본원소득수지(48억 5000만 달러)는 5월(14억 2000만 달러)이나 작년 6월(30억 80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흑자를 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9억 달러에서 42억 3000만 달러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6월 중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7억 7000만 달러가 늘어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 2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5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1억 2000만달러, 36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았다.
7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여름휴가 등으로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겠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수지 흑자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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