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반도체 가격 약세로 전체 수출액 15.8%↓
수출금액 10개월째 하락…물량도 한 달 새 다시 내림세
수출보다 수입가격 더 떨어져 교역조건 두 달 연속 개선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물량은 증가했지만 가격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출금액지수는 반도체 가격 약세가 반영돼 10개월째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도 전달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다시 하락세로 반전됐다.
수출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금액을 기준시점(2015년)의 수출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금액지수를 수출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금액지수는 119.92(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8% 하락했다. 작년 10월(-6.6%)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석탄및석유제품(-41.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26.0%) 등 품목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7월 수출물량지수(119.90)는 전년 동월보다 3.6%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6월 상승 전환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석탄및석유제품(-22.2%),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5%), 기계및장비(-7.6%) 등의 물량이 크게 줄었다.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수출은 물량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4% 증가했지만, 금액은 33.7% 하락했다.
7월 수입금액지수(135.41)는 1년 전보다 25.7% 하락했다. 지난 3월(-6.6%)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광산품(-45.9%), 석탄및석유제품(-42.2%), 제1차금속제품(-25.5%) 등의 수입금액이 많이 내렸다.
수입물량지수(117.65)는 1년 전보다 10.7%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도 6월 상승했다가 한 달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광산품(-21.7%), 석탄및석유제품(-14.6%), 제1차금속제품(-19.1%) 등의 하락폭이 컸다.
7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6.90)는 1년 전보다 5.1%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가격(-12.6%)보다 수입가격(-16.8%)이 더 크게 떨어진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앞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2021년 3월(3.5%) 이후 26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6월 상승 전환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받는데 지난해 상반기 유가가 올해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7월 수입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7월 소득교역조건지수(104.19)도 수출물량지수(-3.6%)가 하락했지만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가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6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6월부터 2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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