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나는 이번 4.10총선에서 대패한 것은 집권 여당뿐 아니라 국민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내가 주창하고 있는 가치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자에 가치투자가 있듯이, 선거에서도 각 정당과 후보자가 제시하는 비전과 가치, 정책을 비교해서 투표가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은 마음에 드는 메뉴를 제시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선택하면 된다. 국민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고, 선거를 통해 좋은 정책들이 발굴되고 선거 후에 실행이 되면 국민들은 혜택을 받게 된다. 이런 까닭에 민주
신축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지 오래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울 강북에 위치한 홍제역 주변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조합이 시공사와 협의를 통해 산정한 일반분양가 추정치가 시장참여자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다. 흔히 국민평형이라는 아파트 전용 84㎡의 일반분양가격이 15억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강남도 아닌 강북에서 추정치이긴 하나 평당 5000만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다. 아무리 공사비가 급등한다곤 하지만 이런 고분양가가 시장에서 소화될지는 의문이다. 게다가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경제는 내우외환의 이중
언론신뢰의 최대 적(敵)인 오보·왜곡보도는 기자가 팩트(사실)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언론사의 과도한 정치·이념적 편향성 때문에 팩트를 왜곡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오보·왜곡보도는 주로 정치·사회·국제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대개 '감춰진 팩트'에 대한 부실 취재나 왜곡 때문이다.경제 분야는 좀 다르다. 경제 기사는 감춰진 팩트 보다는 ‘공개된’ 숫자·지표·통계 등을 활용해 작성된다. 정부나 기업이 발표하는 온갖 숫자와 통계, 시장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여러 금융지표들은 (오류나 속임수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대개 국민과 시장참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회담 의제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 지원금을 요구하기로 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국민 실질소득이 감소한 만큼 소비 진작과 민생 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 지적대로 대다수 국민의 실질소득은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5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명목임금이 2.5% 증가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해 실질소득이 감소한 것이다. 근로자 실질임금은 2022년에도 0.2% 줄었다. 실질임금
최근 1달러=155엔에 육박한 일본 엔 약세 속에 수출산업은 호황세로 돌아섰고, 주가도 닛케이 평균주가가 한때 4만 엔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래서 엔 약세 효과가 돌고 돌아 일본경제 전체에 득이 된다고 일본 재계와 다수의 전문가들도 믿었고, 주변국들 일각에서는 그런 일본을 부러워했다.엔 초약세, 닛케이 주가 급등은 후진국 증표하지만 지금 대다수 일본인들에게 엔 약세는 환영받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 물가고만 부추기는 ‘나쁜 뉴스’다. 엔 약세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 급등은 ‘강한 경제’의 증거일까? 이 또
주요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액이 폭증 중이다. 심지어 저축은행이 부동산PF로 인해 입을 수 있는 최대 손실이 4조 8000억 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PF부실로 휘청거리는 반대편에선 저축은행에서 예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목도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던 부동산 PF가 숨통을 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PF연체율, 시름이 깊어가는 저축은행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PF 연체액 기준 상위 10사의 평
“한국말에도 이런 말이 있잖아.아이는 마을이 키운다고 ....한국은 마을을 삭제(해체)해 버리고 없앴어. 마을이 했던 역할을 개인한테나 혹은 부부한테 떠맡기니까 감당할수 없는거야.마을이 했던 거를 개인이 감당해야 하니 부담이 돼. 너무 부담이 돼.한국에 살면서 그 부분이 제일 안타까웠어.”이 이야기는 ‘그가 해준 충격적인 이야기: 외국인이 말해 주는 한국 저출산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유튜브에서, 한국에서 8년 동안 살아 본 르완다 사람이 한 말이다.딱 맞는 말이다. “한 아이를 기르는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어렸을 때 시골에서 살아
지난 2020년 이후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미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독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가 나오기 전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제1차 한·미·일 재무장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3국 재무장관은 한목소리로 ‘연대와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와 양국 교역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은행 보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원 중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최소 하루 출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중에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마무리하려는 이유도 있으나 특별히 급한 일이 없는데도 책임감 때문에 주말 근무를 자청한다. 이는 삼성그룹의 오랜 조직 문화이기도 하다. 주 6일 근무하는 삼성그룹 임원은 계열사별로 차이가 있다. 그런데 최근 임원들의 주말 근무가 전 계열사로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투명해 비상 경영의 일환으로 자연스럽게 ‘전 임원 6일 근무제’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근무 지침을 내리
올해 들어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중엔 부동산 가격 침체로 집주인이 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한 깡통전세 사례도 있으나 전세 사기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17일에도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 학생 80명 이상이 전세 사기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학생들이 계약했던 건물 일부가 경매로 넘어가면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1인당 5000만 원에서 2억 원 이상 피해를 봤다고 한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전세제도가 지속되는 이상 보증금 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참여연대, 한국노총,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99%상생연대(경제민주화·양극화 해소를 위한 99%상생연대)는 16일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무분별한 부자 감세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가 폭증하고 꼭 필요한 사회 복지 예산이 대폭 줄어 중산층과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으니 새로 출범할 22대 국회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법인세와 부동산 보유세, 주식 양도소득세 등을 줄여주면 기업 투자가 늘고 고용이 늘
원/달러 환율이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400원을 터치하는 등 무섭게 폭주하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상방이 완전히 열린 모양새다. 최근 원 달러 환율의 폭등 원인으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후퇴, 국제 유가의 급등,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가능성 등이 흔히 꼽힌다. 일면 타당한 분석이다.하지만 환율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성장'과 '금리'라고 볼 때 선진국들 가운데 독보적인 성장과 높은 금리를 이어가는 미국의 달러가 계속 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거기에 더해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인 무역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6월 인하설이 완전히 물건너가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고 국채금리도 상승하는 등 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조합은 가뜩이나 휘청거리는 국민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악재다. 트리플 조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고 통화긴축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에 이르고, 특히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게 결정의 근거
(본 칼럼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4월 10일 끝난 제22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161석, 더불어민주연합(진보당 포함)이 14석, 조국혁신당이 비례 12석, 새로운미래가 지역 1석을 얻었다. 선거연합을 한 진보당은 3석(지역 1석, 비례 2석-중복계산)을 차지한 반면, 독자노선을 걸은 녹색정의당은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이로써 범 민주진보세력은 189석을 차지했다. 여기에 보수성향의 개혁신당 3석(지역 1, 비례 2)까지 합치면 반윤석열 정당의 세력은 192석이 된다.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회 의석 과반수를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나라 살림의 큰 폭 적자가 이어지면서 나라 빚도 역대급으로 불어났다. 윤석열 정부가 건전재정을 내세우며 공언해 온 재정준칙도 물건너 갔다. 더구나 이런 형편없는 결과를 총선 전에 국민 앞에 내놓지 않기 위해 결산 결과 공표 시점을 미루는 꼼수를 마다하지 않았다.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2023 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 의결했다. 국가결산 보고서는 매년 4월 10일까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감사원에 제출하도록 국가재정법에 명시돼 있다. 올해는 제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2년 대선 후보 당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그려진 빨간 안면 마스크를 쓴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국민의힘 지지 페이스북 들에 공유됐지만, 이 사진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랑스의 AFP 통신이 최근 자체 팩트체크를 통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총선을 앞두고 조작된 중국 안면 마스크 사진이 한국 정치인을 타격하다'란 3월 28일자 팩트체크 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조작) 사진의 원본에서 이재명 대표는 중국 국기가 아니라 한국금융산업 응원 구호가 담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통신
총선 바로 전날까지 제1야당 대표가 법정에 출석하는 초유의 사태가 기어이 벌어졌다. 막판 유세에 1분 1초가 아까운 야당 사령탑의 손발을 묶는 동시에 소위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부각시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여권의 의도가 그대로 실현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민주당 선거전을 총지휘하는 당 대표이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이기도 한 이 대표는 이로써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가운데 이
“이제 중국은 한국 수출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은 경쟁국일 뿐이다. 첨단 기술과 제조 분야에서 더 치열해질 중국과의 경쟁에 적응해야 한다.”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며 ‘탈중국’을 거듭 강조했다. 최 장관은 “주요 수출국들이 반도체와 조선과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다투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이들 국가 중 하나인) 중국과의 경쟁에 빨리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더 이상 중국 수출 붐의 수혜국이 아니고 중국이 한국의 경제 성장과 잠재력을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기간에 돌입한 상태에서 오늘부터 양일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관전 포인트는 사전투표율 30%를 돌파하는지 여부다. 30%를 넘게 되면 전체 투표율이 70%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오늘은 14석이 걸린 인천의 판세분석을 해 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13석 중 민주당이 11석,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1석, 무소속 1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의 득표율은 52.9%, 미래통합당은 39.0%였다.이번 22대 총선의 인천 판세분석에서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는 인구수가 2019년 11월 기준
워크아웃 중인 태영건설이 상장채권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로 인해 태영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3000억 원 가량이 자칫 휴지조각이 될 신세에 처했다. 모회사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아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던 신세계건설도 미래는 밝지 않다. 영업적자 규모가 크고 우발채무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부채비율도 너무 높기 때문이다. 태영건설과 신세계건설의 위기가 보여주듯 유례 없이 길었던 부동산 대세상승장의 후유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태영건설 상장 채권 시장에서 퇴출돼, 회사채는 휴지조각 신세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영건설 회사채 '태영건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