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 감소액 83억달러 중 절반은 반도체

반도체·IT 수출 급감 대중 무역적자 7개월째

무역적자 석달째 줄고 있지만 아직 낙관 못해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 연합뉴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5.1. 연합뉴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수출과 무역수지에 드리운 역성장과 적자의 그림자가 가실 줄을 모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14개월 연속 적자, 수출은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4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26억 2000만 달러로, 원화 기준 3조 원대로 그나마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1월(-125억 2000만 달러), 2월(-53억 달러), 3월(-46억 3000만 달러) 등을 기록했다.

적자 폭이 줄면서 정부 당국 일부에서 상반기 내 '무역수지 흑자 전환' 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 수출을 떠받치는 두 축인 반도체 업황 및 대중 수출 실적의 호전 없이는 섣부른 낙관일 가능성이 높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63억 8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41.0% 감소했다.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다. 1월(-44.5%)과 2월(-42.5%) 40%대 감소에서 3월(-34.5%)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가, 지난달 다시 40%대로 늘어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반도체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반도체 불황'은 계속되고 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전체 수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4월 반도체 수출을 금액으로 보면 약 44억달러에 이른다. 4월 전체 수출 감소액인 83억달러의 절반 가까이나 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D램 등의 제품 가격 하락세는 반도체 수출이 쪼그라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에 따르면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3.41달러에서 5∼6월 3.35달러, 7∼9월 2.85달러, 10∼12월 2.21달러로 내리막이 이어졌다. 올해 1∼3월 1.81달러에 이어 지난달 1.45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낸드 고정가도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올해 3월 3.93달러, 4월 3.82달러 등으로 하락세다.

반도체 업황이 단기간 개선될 기미가 없는데도 산업부는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 등을 고려할 때 3분기(7∼9월) 이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부터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하반기에 무역적자와 수출 증가세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무역의 흑자 반등 시점이 수출 증가세로의 전환 시점보다 조금 빨리 올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22억 7000만 달러의 적자로,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대중 수출액은 작년보다 26.5% 감소한 95억 2000만 달러로, 11개월 연속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주 원인은 아무래도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베트남이 포함된 아세안으로의 수출 역시 26.3% 줄어들어 83억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베트남 내 수입 수요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아세안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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