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년 만에 적자 전환…2월까지 누적 50억달러

호주·사우디 제치고 적자 교역국 1위로 급부상

코로나19로 대중국 수출 줄고 원자재 수입액 급증

정부 "수지 개선된다"지만 한·미·일 공조 추세 걸림돌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2월까지 50억 7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2월까지 50억 7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중국은 더 이상 우리나라에 무역 흑자를 내 주던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무역수지 흑자국 1위에서 무역 적자 1위국으로 격변하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39억 3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무역 거래를 하는 국가 중 최대 적자국이다.

연간 기준으로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1992년(-10억 7100만 달러)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올들어 2월까지 누적 수지도 50억 7400만 달러 적자로 역시 무역수지 적자국 1위다.

 

월간·연간 기준 통틀어 중국이 한국의 최대 무역 적자국에 오른 것은 역대 처음이다.

3월에도 이런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1∼20일 기준 작년 동기 대비 대중 수출은 36.2% 줄고 수입은 9.1% 늘었다.

2월까지의 누적 수지 기준으로 대중 적자액(-50억 7400만 달러)은 한국의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인 호주(-48억 1500만 달러·2위)와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46억 6900만 달러·3위)를 넘어선 수준이다.

역대 단골 무역수지 적자국이었던 일본(-35억 2900만 달러), 독일(-26억 4800만 달러), 카타르(-25억 1900만 달러)보다도 적자액이 훨씬 크다.

연간 기준으로 중국은 2018년 한국의 무역 흑자국 1위(556억 3600만 달러)에서 2019년 2위(289억 7400만 달러), 2020년(236억 8000만 달러)과 2021년(242억 8500만 달러)에는 3위였다가 지난해(12억 1300만 달러)에는 22위로 밀려났다.

대중 무역수지가 2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은 1992년 적자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흑자를 기록한 해 중에서는 작년이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의 '제로 코로나'(코로나 확산 원천 차단) 정책과 지역 봉쇄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로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리튬을 비롯한 산업용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급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경제 회복이 본격화하고,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일, 한·미, 한·미·일 공조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본격화되면서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중국의 교역은 세계 무역 5대 강국 중 수출 증가율은 2위, 수입 증가율은 최하위로 무역구조가 점차 자립·내수형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특히 중간재·소비재가 수출 증가를 주도해 중간재 중심인 한국과 수출 구조가 점차 유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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