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0일 수출 10.1%↓…연 누계 12.9%↓

수입 감소율보다 월간 1.8배, 연간 2.5배 높아

그칠 줄 모르는 적자 벌써 작년의 60% 넘어

5월 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문의 경기 부진 장기화와 대중국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는 14개월 이상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23.5.1. 연합뉴스
5월 1일 오후 부산항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문의 경기 부진 장기화와 대중국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는 14개월 이상 연속 감소하고 있다. 2023.5.1. 연합뉴스

올들어 5월 초순까지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3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서도 그칠 기미가 없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들고 있지만 수출 감소율이 수입의 2배가 넘는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44억 8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 감소했다. 이달 중 수입 감소율 5.7%의 거의 2배 수준이다.

연간 누계 수출액은 2154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2.9% 줄었다. 수입 감소율 5.1%의 2.5배가 넘는다.

올들어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초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졌다. 수출이 월간 기준 7개월 이상 감소한 사례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1년 전보다 29.4%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관세청 제공
관세청 제공

석유제품(-40.1%), 정밀기기(-10.1%), 철강제품(-3.8%), 선박(-49.3%)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25.8%), 자동차 부품(7.8%)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4.7%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9.0%), 일본(-4.5%), 대만(-56.6%)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8.9%), 유럽연합(EU·11.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5월 1~10일 수입액은 186억 54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올들어 연간 누계는 244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1% 줄었다.

품목별로는 원유(-17.3%), 반도체(-6.1%), 석탄(-1.5%) 등이 줄고, 가스(23.5%), 기계류(35.1%) 등은 늘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5억 5100만 달러), 가스(10억 600만 달러), 석탄(6억 45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42억 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5억 5400만 달러)보다 7.7%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EU(19.4%), 호주(8.3%), 말레이시아(56.9%) 등으로부터 수입이 늘고 중국(-5.1%), 미국(-3.7%), 사우디아라비아(-44.8%) 등은 줄었다.

5월 1∼10일 무역수지는 41억 6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8억 84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늘었다.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되고 있는 무역적자가 이달 들어서도 줄어들 기미는 고사하고 되레 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4억 12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로 컸던 지난해의 478억 달러의 62%나 된다.

같은 기간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0억 53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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