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5월 29개월 연속 이후 최장기 기록

규모는 1월 125억달러→5월 21억달러 축소

반도체 부진에 수출도 15.2%↓…8개월 연속

조업일수 감안한 '일 평균 수출액' 회복 조짐

전경련 설문, "하반기 수출 감소 1.3%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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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6.1. 연합뉴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6.1. 연합뉴스

무역적자가 올들어 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15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수출도 8개월 연속 전년 동월에 비해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 4000만 달러로, 작년 5월의 615억 9000만 달러보다 15.2% 줄어들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연속 감소한 것은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길다.

이처럼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5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추이
2023년 5월 수출입 및 무역수지 추이

5월 반도체 수출액은 73억 7000만 달러로 작년 5월보다 36.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제품 판매 부진으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D램 고정가는 작년 6월 3.35달러에서 지난달 1.40달러로, 낸드 고정가는 작년 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 3.82달러로 내려간 상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여러 주력 상품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5월 대중국 수출이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휴일을 제외한 월중 조업일수로 계산한 일 평균 수출액(4억 9000만 달러)은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일부 개선 조짐도 나타났다.

산업부는 고금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세계 주요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교역 여건이 비슷한 일본, 대만 등도 수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22년 4월 이후 12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 중이며, 우리나라와 같이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대만도 4월 수출이 13.3% 줄어드는 등 올해 월간 수출이 연속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한 일 평균 수출액은 지난 1월 21억 6000만 달러에서 5월 24억 3000만 달러로 늘어 작년 10월 이후 처음 24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2022. 1월 이후 수출입 증감률 및 무역수지
2022. 1월 이후 수출입 증감률 및 무역수지

5월 수입액은 543억 4000만 달러로 작년 5월보다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 20.6%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5월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기간이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다만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 3000만 달러 이후 2월 53억 2000만 달러, 3월 47억 4000만 달러, 4월 26억 5000만 달러, 5월 21억달러 등 올들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업일수 감소와 IT 업황 부진 등이 지속돼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일 평균 수출액은 회복되는 추세"라며 "조속한 수출 위기 극복과 수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하여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3년 하반기 업종별 수출 증감률 추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3년 하반기 업종별 수출 증감률 추이

한편 업계는 수출 감소 폭이 올해 하반기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3 하반기 수출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 감소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 일반기계 -4.6% ▲ 석유화학·석유제품 -3.2% ▲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이동통신기기) -1.3% ▲ 철강 -0.6% 등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과 바이오헬스 업종은 각각 0.2%,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수출의 하락세가 하반기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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