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31%, 중국 수출 11% 등 핵심 부진
일평균 수출액은 6%↓…무역적자 15개월 이어가
이달 무역적자 줄었지만 올해 누적 288.5억 달러
이달 들어 열흘간 수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일 뿐 여전히 핵심 부문인 반도체와 중국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무역수지도 15개월 이상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는 조금씩이나마 줄어들고 있다.
12일 관세청이 집계한 6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2억 71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수출액이 1∼10일 통계상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11.6%) 이후 4개월 만이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6.0%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0.5일 많았다. 1∼1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여서 조업일수 변화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 월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핵심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1.1% 줄었다. 조업일수가 더 많았는데도 반도체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석유제품(-35.8%), 철강제품(-7.6%), 컴퓨터 주변기기(-22.3%) 등의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137.1%), 선박(161.5%), 자동차 부품(16.9%)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9%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2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대만(-49.8%), 싱가포르(-44.1%)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6.9%), 유럽연합(EU·26.6%), 베트남(0.1%), 일본(7.9%)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66억 8100만 달러로 20.7%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0.0%), 가스(-6.0%), 석탄(-48.3%)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29.5%), 석유제품(-35.4%) 등도 감소했다. 기계류(6.9%), 반도체 제조장비(21.0%)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EU(13.2%), 베트남(7.7%) 등이 증가하고 중국(-10.0%), 미국(-36.1%), 사우디아라비아(-44.8%) 등은 줄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4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5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41억 71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지난달 월간 적자 규모가 21억 200만 달러로 작년 5월(15억 7700만달러)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88억 4700만 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60.4%에 해당한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5억 9900만 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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