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7.8% 증가 전달에 이어 두 달째
반도체 수출 12.9% 늘어 16개월 만에 증가
중국 수출 109억 달러…증가세 전환 턱밑에
수입은 9개월 연속 감소 국내 경기부진 우려
정부 "수출 우상향 모멘텀 확고해 졌다" 희색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증가하고 수입은 줄어들어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오랜 감소 국면을 헤쳐나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6개월째 이어졌다. 하지만 수입이 9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데다 그 폭이 수출 증가보다 커서 '불황형 흑자'의 모양새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8%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작년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하다,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금액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월 463억 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추세적으로 늘어 11월에는 전달에 이어 두 달 연거푸 연중 최고치를 고쳐 썼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품 중 철강(-11.1%), 석유제품(-4.4%), 컴퓨터(-29.4%)를 뺀 나머지 12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증가해 올해 들어 증가 품목이 가장 많았다. 특히 오랜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이던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한 9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2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6.4%나 급증했다. 월간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8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자동차(21.5%), 일반기계(14.1%), 가전(14.1%), 선박(38.5%)의 수출 호조세가 계속됐고, 최근 수출이 부진했던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의 수출도 늘어났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계속 활발히 이뤄지면서 11월 자동차 수출 금액은 65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11월 중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중국,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주력 제품의 고른 수출 증가에 힘입어 109억 달러(24.7%)를 기록해 역대 월간 수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아세안·유럽연합(EU)·일본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11월 대중국 수출은 114억 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는 실적을 보여 회복세를 확인시켰지만,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해 증가세로 전환에는 못미쳤다.
11월 수입액은 520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1.6% 감소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12월 감소를 기록한 이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3월에만 3.5% 늘었을 뿐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액 감소는 에너지 도입 단가 하락으로 가스와 석탄 수입이 각각 45%, 40%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이 22.2%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전히 국내 경기가 부진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비에너지 상품 수입도 7.9% 감소했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서고, 수입은 여전히 감소하면서 11월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다. 또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더욱 확고해 졌다"며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총력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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