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 전년 –0.9%…감소폭 2배
미중 반도체 갈등에 1위 중국 수출 타격
13년 만에 2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져
대미 수출은 완성차 시장 호황 힘입어 역대 최대
중소기업 수출이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이 13년 만에 2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18억 달러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지난 2022년 0.9%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감소 폭도 2.5배나 커졌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 4635개로 전년보다 2.4% 증가했고 신규 수출기업 수는 6.0% 늘었다. 수출 중단기업은 1.9%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 10대 국가 가운데 미국, 러시아, 멕시코 등 3개국만 수출액이 증가했고, 중국 등 7개국은 감소했다. 10대 국가 중 1위인 중국은 192.4억 달러로 전년의 215억 달러 대비 10.5% 줄었다. 대만은 27.4억 달러로 전년 34.5억 달러보다 20.6%나 줄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이밖에 베트남(-5.7%), 일본(-6.8%), 인도(-2.0%), 홍콩(-4.2%), 인도네시아(-6.0%)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대 중국 수출 감소에는 미중 반도체 갈등 과정에서 한국의 부적절한 대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이 줄었고, 애국 소비를 내세운 영향으로 화장품 수출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중국 수출이 2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반면 중소기업 수출 2위인 미국은 지난해 171.1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보이면서 전년의 162.3억 달러에서 5.2%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완성차 시장 호황에 따라 자동차부품과 운반하역기계 등이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14.7%), 멕시코(5.9%)로의 수출도 늘어났다.
중소기업 10대 수출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 자동차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지만 플라스틱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4개 품목은 줄었다.
품목별 1위인 화장품 수출액은 53.8억 달러로 전년보다 20.2% 늘었고 자동차는 49.1억 달러로 57.4% 증가했다. 화장품은 중국(-14.4%) 수출은 줄었으나 미국(47.2%), 일본(12.9%), 베트남(28.6%) 등으로 수출국이 다변화해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이 중단돼 러시아 주변국인 키르기스스탄(315.0%)과 카자흐스탄(21.4%)의 중고차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총수출액 9억 9000만 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이 76.5%였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 1위인 화장품(31.6%)과 아이돌 굿즈 등이 포함된 3위 문구 및 완구(135.3%)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4116개로 8.2% 늘었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