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제조업 업황 BSI 68…두 달 연속 60대 그쳐
대기업‧내수기업 오르고, 중기‧수출기은 떨어져
비제조업 2p 오른 77…연중 70대서 등락 거듭
한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전망 부정적"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부진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제조업 업황 BSI는 68로 전월보다 1p 오르는 데 그쳐 두 달 연속 70을 밑돌았다. 제조업 업황 BSI는 올해 2월 63까지 떨어졌다가 3월부터 70대로 상승했지만 지난 8월 67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에도 70대 회복에 실패했다.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7로 전월에 비해 2p가 하락했다. 제조업 업황 BSI의 장기평균은 79이며, 전망지수 장기평균은 81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과 긍정적 응답을 판단하는 기준은 100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1p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1p 하락했다. 형태별로는 내수기업은 2p 오른 반면, 수출기업은 1p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2p)의 체감경기는 나빠졌다. 반면 기타 기계·장비(+6p)와 1차 금속(+5p)은 지수가 높아졌다. 환율 상승으로 자동화 설비를 수출하는 업체의 실적이 개선됐고, 중국 철강 감산·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1차 금속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이 반영된 영향이다.
9월 비제조업 업황 BSI(77)는 전월 대비 2p 올라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비제조업 지수는 올해 들어 7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문, 과학·기술 서비스업(+11p) 업황이 개선됐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과 건설업(+3p) 지수도 상승했다. 가을 야외 행사 증가, 기발주 토목공사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 영향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9월 73으로, 8월 대비 2p 상승했다. 전산업 업황 BSI 역시 석 달 만에 반등이다.
10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67)이 2p 하락했으며, 비제조업(77) 1p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제조업 업황 전망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전망이 대부분 좋지 않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3p 내린 92.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4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713개 기업(제조업 1607개·비제조업 1106개)이 설문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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