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상장사 시총 350조 증가…삼성 98조 늘어
이차전지 힘입어 에코프로 15→6위, 포스코 5위권 진입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는 소비감소·장마로 바닥권
전통시장 체감 BSI 10.2p 내린 40.7…16개월 새 최저치
우리 경제가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들어 대기업 계열사 시가 총액은 350조 원 넘게 늘어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경기는 두 달 연속 떨어졌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장사를 보유한 73개 대기업 집단의 338개 상장사 시총을 분석한 결과 7월 28일 종가 기준 1773조 9550억원으로 연초인 1월 2일(1423조 7366억원)보다 350조 2184억원(24.6%)이나 증가했다.
73개 대기업 집단 중 44개의 시총이 증가했으며 29개는 감소했다.
시총 기준 대기업 집단 순위는 1위 삼성그룹, 2위 LG그룹, 3위 SK그룹, 4위 현대그룹까지는 변화가 없었다.
5위는 포스코그룹이 6위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합산 시총은 연초 41조 9388억원에서 112조 4911억원으로 70조 5523억 원(168.2%) 증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에코프로그룹으로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폭등하면서 15위에서 6위로 순위가 크게 올랐다.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을 합친 에코프로그룹 시총은 연초 12조 5965억 원에서 70조 5871억원으로 57조 9906억 원(460.4%)이나 불어났다.
반면 올해 초 시총 5위였던 카카오그룹은 6위로 밀려났다. 셀트리온그룹(7위→9위), 네이버그룹(8위→10위) 등도 순위가 하락했다.
이 기간 분석 대상 기업의 시총 증가분 중 78%인 272조 9293억 원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 10곳에서 발생했다.
연초 이후 금액 기준으로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집단은 삼성그룹이다.
삼성 17개 상장사 시총은 518조 824억 원에서 616조 3197억 원으로 98조 2373억원(19.0%) 늘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시총 증가분이 90조 1437억 원에 이른다.
이에 반해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그룹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정부의 외교 참사로 인해 중국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초 10조 7702억 원에서 4조 4692억 원으로 6조 3010억원(58.5%) 줄었다.
대기업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와 장마 및 수해로 체감경기가 크게 떨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조사해 1일 발표한 소상공인 7월 체감 경기지수(BSI)는 57.3으로 전월보다 6.6p 하락했다. 전통시장은 40.7로 무려 10.2p나 내렸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체감 BSI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소상공인의 체감 BSI는 올해 2월(56.2)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고, 전통시장은 지난해 3월(40.3)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번 수치는 7월 18∼22일 소상공인 2400개와 전통시장 1300개 업체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수치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업체가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느끼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다.
설문에 응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체감경기 악화 이유로 소비 감소와 장마를 꼽았다.
소상공인은 체감경기 악화 사유(복수 응답)로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2.2%)를 가장 많았다. 이어 날씨,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30.9%), 장마 및 수해(24.5%), 유동 인구·고객 감소(18.3%) 등 순이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33.2%), 장마 및 수해(30.8%), 유동 인구·고객 감소(24.4%), 날씨 등 계절적 요인(23.9%) 등 순으로 체감경기 악화 요인을 지목했다.
다만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8월 전망경기는 5개월 만에 동반 개선됐다.
소상공인의 8월 전망 BSI는 83.6으로 전월 대비 9.9p 상승했고 전통시장은 62.0으로 5.5p 올랐다. 전망경기가 동시 상승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8월 전망경기 호전 사유(복수 응답)로 소상공인은 방학, 날씨 등 계절적 요인(34.5%)과 장마 종료(23.2%)를, 전통시장은 장마 종료(30.1%)와 날씨 등 계절적 요인(29.1%)을 주로 꼽았다.
관련기사
- '사면초가' 몰린 소상공인들 '노란우산'마저 깬다
- 39만 자영업자, 100원 벌어 70원은 빚 갚았다
- 재벌이 재벌인 까닭…덩치 2배 불린 새 일자리는 50%↑
- 통계로 드러나는 대기업-중소기업 '넘사벽'
-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 지속…BSI 4월에도 70
- '식은 죽' 골목상권 맛 들였다가…위기 자초한 카카오
- 경실련, 4대 그룹에 “전경련 복귀 말라” 공개 질의
- 대기업 계열사 간 편법 채무보증에 눈 감은 공정위
- 부동산에 맛들인 대기업들…제조업 기반 급속붕괴
- 제조업 경기 감질나는 부진 탈출…9월 BSI 1p 찔끔 상승
- 정부가 좌판 깐 '은행 이자장사', 대통령이 맹비난
- 설 특수 옛말…소비 감소로 소상공인·전통시장 썰렁
개의 댓글
댓글 정렬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