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발표 '9월 소비자심리지수' 다시 100 이하

전달보다 3.4p 내린 99.7…4개월 만에 '비관적'

구성 지수 줄줄이 하락…경기 관련 지수 낙폭 커

한경협 조사 기업 BSI도 19개월 연속 '부진' 전망

10월 BSI 전망치 90.6 26개월 새 가장 많이 하락

소비심리 하락 (PG)
소비심리 하락 (PG)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기업들의 전망이 크게 악화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만에 다시 '비관적' 수준으로 낮아졌고, 기업들의 경기 전망지수도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4개월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CCSI는 지난 6월(100.7) 100 이상으로 올라섰으나 다시 주저앉았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평균(2003∼2022년)보다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8월보다 하락했다.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66·-6p)과 향후경기전망(74·-6p)이 크게 내렸다. 생활형편전망(92·-3p), 현재생활형편(89·-2p), 가계수입전망(99·-1p), 소비지출전망(112·-1p) 등도 모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달에는 생활 형편, 경기 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말했다.

 

소비자동향 조사
소비자동향 조사

CCSI 구성 지수 이외의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지수와 현재가계부채지수가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3p 오른 110을 기록했다. 1년 후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올랐다.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현재가계부채지수도 1p 오른 101을 나타냈다. 현재의 가계부채가 6개월 전보다 증가했다는 답변이 감소했다는 답변보다 조금이라도 많았다는 의미다.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
물가상승 기대형성 요인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8로 높은 수준에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대출금리를 비롯한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이번 조사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1∼18일 진행됐다.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크게 나빠졌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0.6을 기록해 9월(96.9)보다 6.3p나 떨어졌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1p 떨어졌던 2021년 8월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또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추이
기업경기실사지수 (BSI) 추이

이번 조사는 금융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조사에 응한 374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며,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 모두 부정적이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의 경우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에 못미쳤다.

세부 업종별로도 BSI 전망치가 기준선을 넘어선 업종은 없었다. 제조업 가운데 비금속 소재·제품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비제조업 가운데 전기·가스·수도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6개 업종은 모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조사 부문별로도 전 부문의 부정적 전망이 2022년 10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채산성 90.3, 수출 94.1, 자금 사정 94.1, 투자 95.4, 내수 96.5, 고용 97.6, 재고 104로 전 부문이 100 이하였다. 재고는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으로 부정적 전망을 의미한다.

내수(96.5)·수출(94.1)·투자(95.4) 부문 전망은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으로 동반 부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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