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 4개 부문 1년 5개월 만에 모두 증가세

광공업 5.5%, 건설 4.4%, 서비스 0.3%, 공공행정 2.5%

반도체 생산 전월비 13.4%, 전년 동월비로는 8.3% 증가

설비투자 기저효과 영향 3.6% 늘었지만 전년보다는 부진

기재부 "일시적 조정 아닌 제조업·순수출 중심 회복" 평가

반도체 생산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산업활동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8월 전산업 생산은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소비는 감소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전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달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부진한 흐름은 여전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0.4.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8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10.4. 연합뉴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2.1(2020년=100)로 전월 대비 2.2% 증가했다. 전달의 –0.8%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을 뿐 아니라 지난 2021년 2월 기록한 2.3%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증가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5.5%), 건설업(4.4%), 서비스업(0.3%), 공공행정(2.5%)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전산업 생산을 구성하는 4개 부문 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22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광공업 생산은 2020년 6월(6.4%)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끈 동력은 무엇보다 반도체 생산의 회복이다. 반도체 생산은 전달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30.9%) 이후 최대폭 증가다. 전년 동월비로는 8.3% 늘었고, 이는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2023년 8월)
산업활동 증감 추이 (2023년 8월)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달보다 3.4%p 상승한 73.4%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74.3%) 이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보다 0.3%p 상승한 124.6%를 기록했다. 출하는 증가했지만 재고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기상 여건 개선에 따른 외부 활동 확대에 힘입어 예술·스포츠·여가(6.2%)를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6% 늘어 작년 8월(8.9%)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은 전달 큰 폭 감소로 인한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4.9% 줄어들면서 전달(-11.2%)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이는 작년에 비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운송장비 투자는 국제 여객 이동 및 물동량 확대의 영향으로 13.1% 증가했고, 기계류도 특수 산업용 기계와 전기기기·장치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비 –0.3%를 기록해 전달(-3.3%)보다 감소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두 달 연속 줄었다.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의 소비가 모두 줄었다. 소비가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작년 4∼7월 이후 1년여만이다.

반도체 생산 증감 추이
반도체 생산 증감 추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소비 흐름이 재화에서 서비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다"며 "고금리 등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4.4%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 높은 건설자재 가격 등 영향으로 1년 전보다 59.0%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0.2p 하락했다. 지난 6월(-0.2p), 7월(-0.5p)에 이어 석 달째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과 같았다.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 지표는 7월의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조정에서 벗어나 광공업 중심으로 상당폭 개선됐다"며 "3분기 제조업·순수출 중심의 회복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소매 판매 감소에 대해서는 "재화 부문은 다소 주춤하나 서비스 부문의 증가세 지속 및 9월 카드 결제액 확대를 감안하면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경기 반등 조짐이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 흐름과 미국 경제 연착륙,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등은 경기 반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건설 수주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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