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전달보다 0.1p 내려 103.1
5월 이후 석 달 연속 100 넘었지만 내림세 전환
부동산 가격, 금리 수준 모두 오를 것으로 예상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기대인플레는 3.3% 유지
지난 2월 이후 상승해온 소비 심리가 6개월 만에 다시 가라앉았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p 내렸다.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100을 넘었지만, 2월(-0.5p) 이후 이어져 온 상승세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지수별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95·1p), 가계수입전망(100·1p)이 전달보다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같았고, 현재경기판단(72·-3p), 향후경기전망(80·-4p)은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 기대심리로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에서 118로 한 달 사이 6p 올랐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 팀장은 "기준금리가 동결되기는 했지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 인상 뉴스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이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p 오른 107을 기록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 연속 상승세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보인 것은 소비자 체감 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하반기 예고된 공공요금 인상과 각 지자체의 수도, 교통, 가스 요금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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