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조사, CCSI 101.9로 전월비 0.3p 상승 그쳐
향후경기전망지수 80…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
기대인플레율 전월과 같은 3.0%…"체감물가 높아"
경기 상황에 대해 나아지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시 주춤하고 있다. 반면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9로 전월 대비 0.3p 상승에 그쳤다. 이는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낙관적 범주에 들긴 했어도 전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해 11월 97.3에서 12월 99.7로 2.4p 상승했고, 1월에는 101.6으로 1.9p 상승하면서 5개월 만에 다시 100선을 넘어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0·+1p), 현재경기판단(70·+1p)이 1월보다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100),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같았으며, 향후경기전망(80·-1p)은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연속 플러스 기여도를 보였으나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3.0%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22년 7월 4.7%까지 상승했다가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3.4%에서 12월 3.2%, 올해 1월 3.0%로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에는 횡보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외식 등 먹거리 관련 체감 물가가 높게 나타나다 보니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시장금리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1p 오른 100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이라는 것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과,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의 비중이 같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92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밑돈다. 매매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신생아 특례대출 시행, GTX 연장·신설계획 등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5∼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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