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현정·최영보 양평군 의원, 박광온 대표 설득 수용

"고속도로 사업 바로잡는 데 두 사람 크게 기여"

"수해로 국토위 연기했지만 국조는 반드시 추진"

'백지화 철회' 투쟁은 계속…"릴레이 단식할 것"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영보 양평군 의원이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119에 후송되고 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영보 양평군 의원이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119에 후송되고 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철회를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평군의회 여현정·최영보 의원이 16일 박광온 원내대표 요청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고 119에 후송됐다. 민주당은 릴레이로 단식 농성을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 20쯤 단식 농성이 9일째 진행되고 있는 경기도 양평군청 앞 단식 농성장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농성장에는 민병덕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임종성 경기도당위원장, 정동균 전 양평군수, 최재관 여주시양평군지역위원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 의원과 최 의원을 만나 건강 상태를 살피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며 병원으로 갈 것을 설득했고, 두 의원도 동의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여 의원과 최 의원은 복통을 호소하고, 기력 쇠진으로 오래 서 있기도 힘든 상태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했고, 쓰려져 있는 두 의원의 혈압과 맥박 등을 확인한 뒤 들것으로 차량으로 옮겨 인근 양평읍 양평병원으로 후송했다. 박 원내대표와 당직자들은 후송 과정을 지켜봤다. 지역주민들은 두 의원이 후송되자 "여현정 힘내라, 최영보 힘내라"고 외쳤다.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현정 양평군 의원이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119에 후송되고 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현정 양평군 의원이 9일간의 단식을 중단하고 119에 후송되고 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박 원내대표는 여 의원과 최 의원 후송을 한 뒤 <시민언론 민들레>와 만나 "오늘 전국적으로 폭우 피해 홍수 피해로 인명·재산 피해가 많이 나서 당이 복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이 일정을 비공개로 했다"며 "와서 상황을 보니까 단식을 더 지속하는 게 건강을 아주 위협할 수 있어서 단식을 중단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속도로의 종점을 변경하는 계획은 명백하게 새 정부 들어와서 잘못한 결정이고 그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의 요구이고 양평군민, 서울시민, 또 이 길을 이용하는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라며 "그것을 바로 잡고 힘을 모으는 데 두 분 양평군 의원님들이 굉장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판단하고, 이 싸움은 계속해 나갈 테니까 우선 병원으로 가도록 말씀을 드렸고, 다행스럽게 두 분이 동의를 해 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에 대해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미 이재명 대표가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고, 저도 정부·여당이 이를 수용하라고 얘기를 했다. 내일 국토교통위원회가 열리면 그 문제도 같이 우리 의원들이 강하게 요구를 했을 텐데, 일단 수해 피해 때문에 국토위를 잠깐 미뤘다"며 "그것과 무관하게 국정조사는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청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청 앞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2023.7.16. 김성진 기자

박 원내대표는 끝으로 수해 피해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매우 애통해하시고,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긴급재난지역 선포를 조속하게 추진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비를 해야 되고, 피해 수습을 해야 되고, 복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 의원과 최 의원이 이날 119에 후송됐지만 단식 농성은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이다. 민주당 여주시양평군지역위원회 김연호 대변인은 "두 의원의 뜻을 이어 받아 릴레이로 단식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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