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양평 게이트' 분노 넘어 '풍자와 해학'
장유유서? '장'모께 '유'리하면 '유'연하게 휘는…
정치풍자, 태생적으로 체제전복적 성격 띠고 있어
분노한 시민들이 한번 웃기로 했나보다. 연일 쏟아져 나오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보도에 지쳤는지 시민들이 SNS에 풍자와 해학을 늘어놓으며 맞서고 있다. 야당의 청년 정치인들도 가담했다.
어떤 사람이 “나라가 몰락중”이라고 개탄하며 “김건희 일가 양평고속도로 사태는 뭘로 덮을까?”라고 물었다. 이걸 퀴즈 식으로 꾸며보자. “이동관 사태는 (.......)으로 덮고, 킬러문항 사태는 (.......)로 덮는다.” 또 어떤 사람은 “정권 바뀌자 (.......)도 바뀐다”고 풍자했다. 정답은 맨 뒤에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해 “백지화를 좋아하는 브라질왁싱족 같은 느낌”이라는 조롱을 퍼부은 사람도 있다. ‘희룡하다’는 “잘못을 지적당하면 되레 난리치며 판을 뒤엎는다”는 뜻이란다.
그림이나 동영상을 올린 사람들도 있다. ‘황천길’은 ‘김건희 일가 양평고속도로 게이트’가 어떻게 끝날지 예고하는 공포 유머다. ‘모든 길은 김건희로 통한다’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린 사람도 있다. 영상으로 보니 허공에 떠있는 길이 한없이 이어진다. 그 길의 끝은 천길만길 낭떠러지다. 역시 공포 유머다.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정치인과 당원들도 해학과 풍자에 열심이다. 특히 각지역 대학생위원회는 재치를 발휘하여 김건희 씨 일가의 ‘고속도로 게이트’를 저격했다.
경기도당 대학생위원회는 ‘장유유서’ 포스터를 만들었다. ‘장’모님께 ‘유’리하다면 ‘유’연하게 휘어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다. 여주시·양평군 대학생위원회는 ‘자석의힘?’이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무슨 ‘자석’이라도 됩니까?”라고 물었다.
박영훈 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은 노선 변경도를 붙이곤 “여보, 어머니 댁에 고속도로 놓아드려야겠어요”라는 글로 조롱했다. 모 보일러 회사의 히트 광고 “여보, 아버님 댁에 보일러 놓아드려야겠어요”의 패러디다.
그런가하면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라임을 맞춰 “울산에서는 KTX 노선이 휘었고 양평에서는 고속도로가 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울산 KTX 노선 변경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얘기다. 김 대표는 KTX 노선 변경과 관련한 외압 행사, 공천권과 역세권 거래, 투기성 매입, 울산시 자문변호사 당시 지위를 이용한 매입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적이며 사회적인 풍자는 태생적으로 체제전복적 성격을 띠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민중이 굶주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곤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며 되잖아”라고 대답하더라는 소문은 훗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 블랙유머는 체제전복의 당위성을 잘 알려주고 있다.
정답
“이동관 사태는 (킬러문항)으로 덮고, 킬러문항 사태는 (양평고속도로 백지화)로 덮는다.” 또 어떤 사람은 “정권 바뀌자 (노선)도 바뀐다”고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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