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상반기 3.7조 원 순손실 예상

포드도 관세 폭탄 영향 대규모 손실 전망

미 국민들 트럼프 관세 정책 찬성 40%뿐

대미 관세 협상 최대한 시간 끌어야 유리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3위의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가 관세 직격탄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 23억 유로(3조 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한다고 밝혀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다른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도 관세 쓰나미에 어닝쇼크를 예고한 가운데 연간 실적 전망치 발표를 아예 포기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쓰나미가 미국 자동차업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미국 국민들도 트럼프 관세 정책에 40%만이 찬성하고 있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돼 물가가 더 상승하면 관세 정책에 대한 찬성률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어닝쇼크 기록할 스텔란티스

스텔란티스가 관세 여파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중 23억 유로(3조 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예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관세가 더해지면서 차값이 오르고, 이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면서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순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50억 유로에서 743억 유로로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가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스텔란티스 측은 시장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자사의 실적 결과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회계감사를 마치지 않은 예비 실적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4월 실적 가이던스(실적 전망)를 철회했다.

스텔란티스는 실적 부진 배경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했던 초기 단계 조치들을 비롯해 33억 유로 규모의 세전 순비용, 산업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타격, 환율 변동 및 미 관세의 초기 영향 등을 지목했다.

스텔란티스는 특히 관세 부담 및 관세 대응 차원에서 빚어진 생산 손실로 인해 상반기 중 3억 유로(약 4800억 원) 규모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의 더그 오스터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에 따른 실적 영향이 연간 기준으로 10억∼15억 유로(1조 6000억∼2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앞서 UBS 분석가들은 “미국 빅3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스텔란티스가 GM·포드보다 더 큰 관세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며 스텔란티스 주식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는 한편, 목표주가도 18.15달러에서 09.98달러로 하향 조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5월부터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미시간 주 오번 힐스에 위치한 크라이슬러테크놀로지 바깥의 스텔란티스 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시간 주 오번 힐스에 위치한 크라이슬러테크놀로지 바깥의 스텔란티스 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드도 어닝쇼크 예상, 상반기 미국 경기 선행 지수도 급속 하락 

미국 내 다른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역시 상반기에 대규모 손실을 예고했다.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 발표를 아예 포기하기까지 했다. 셰리 하우스(Sherry House) 포드 CFO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15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고 원인은 관세”라고 밝혔다.

멕시코 및 캐나다 생산품에 대한 25~30% 관세 탓에 현지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고정비 지출과 생산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AP통신은 분석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쓰나미가 미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미국의 경기 선행 지수(LEI)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콘퍼런스 보드는 6월 LEI가 전월보다 0.3% 하락해 기준선인 100 아래인 9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LEI는 2.8% 하락하며 지난해 하반기의 -1.3%의 두 배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경기가 매우 빠르게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관세 폭탄으로 소비자 물가가 오르자 실질 소득이 줄었고, 이는 소비 둔화와 제조업 신규 주문 감소, 기업의 투자와 채용 보류라는 결과를 야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미국에서 먼저 폭발하며 미국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Again)" 행사에서 각국별 관세율을 표시한 차트를 들고 상호관세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4.2.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Make America Wealthy Again)" 행사에서 각국별 관세율을 표시한 차트를 들고 상호관세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4.2. AFP 연합뉴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도 40%로 추락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쓰나미가 미국 경제를 직격 중인 가운데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도 추락 중이다.

미 CBS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지난 16∼18일(현지시간)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2%로 조사됐다.

이는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9일 조사에서 53%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51%(3월 2일), 47%(4월 13일), 45%(6월 8일) 등 그간 계속 하락해왔다.

직무수행 분야별로 보면 인플레이션 분야 지지율은 36%밖에 되지 않았고, 경제 분야 지지율도 40%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점을 보인 이민 정책 지지율도 44%로 나타나 지난 3월 지지율 54%에서 폭락했다. 트럼프발 이민 정책이 미국 내 임금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 중인 것에 대한 반감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무역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정책인 관세 정책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불과 40%였고, 반대는 60%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명확한 계획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에 지나치게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고, 적당하게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고작 33%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펜타닐 처벌 강화법안에 서명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2025. 07. 16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행사에서 펜타닐 처벌 강화법안에 서명한 후 자리를 뜨고 있다. 2025. 07. 16 [UPI=연합뉴스]

트럼프와의 관세협상은 최대한 시간 끌어야 유리할 듯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미국 경제를 훼손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점,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피해를 경험 중인 미국민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는 물론이거니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한 지지도 철회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시간은 대한민국의 편이며 트럼프와의 관세협상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다급한 건 트럼프지, 이재명 대통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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