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61%나 올라…김장철 앞 소비자물가 불안

국제유가 하락 영향 공산품은 0.7% 수준 내려

서비스 –0.2%…전체 생산자물가 두 달째 하락

올해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원예농산물의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2024.10.15. 연합뉴스
올해 길었던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를 비롯한 원예농산물의 생육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15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2024.10.15. 연합뉴스

지난달 공산품값이 하락으로 전체 생산자물가는 조금 내렸지만, 여름이 지난 뒤에도 계속된 폭염으로 농림수산품은 크게 올랐다. 특히 배추 등 채소류가 두 자릿 수의 큰 폭으로 상승해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7(2020년 수준=100)로 전달 8월(119.38)보다 0.2% 하락했다. 두 달 연속 같은 폭 하락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올라 14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품목별로 보면 전월 대비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3% 높아졌다. 수산물은 소폭(-0.8%) 낮아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전력(13.9%), 산업용 도시가스(0.8%) 등이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9월 생산자물가 및 주요 품목 증가율
9월 생산자물가 및 주요 품목 증가율

반면 공산품은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1.2%) 등이 떨어져 0.7% 낮아졌다. 공산품 가운데 음식료품은 0.1% 올랐다. 서비스업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운송서비스(-0.5%), 금융 및 보험(-0.4%)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 보면 전월보다 식료품은 2.6%, 신선식품은 6.5%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는 1.3% 하락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3% 떨어졌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61.0%), 토마토(51.1%) 등 채소와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등 축산물이 많이 올랐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배추(75.0%), 상추(78.0%) 등 채소류와 김(59.2%)의 오름 폭이 컸다. 반면 경유(-8.7%), 자일렌(-12.9%), D램(-2.6%), 호텔(-8.9%), 항공여객(국제 –8.3%, 국내 –14.0%) 등은 내렸다.

 

생산자물가 등락률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생산자물가 등락률 추이. 자료 : 한국은행

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이 올랐다"며 "축산물은 폭염에 더해 도축 일수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8% 하락했다. 최종재(0.1%)가 상승했지만, 원재료(-3.5%)와 중간재(-0.8%)는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이 5.2% 올랐지만, 공산품이 1.3% 내렸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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