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물가 전망 2.8%…3년, 5년도 2%대 후반
채소류 가격 폭등한데다 공공요금 오를까 걱정
기준금리 인하로 소비자심리지수 석달 만에 반등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 9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3%, 앞으로 1년 후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 등 농수산물 가격 폭등과 공공요금 인상 등 생활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공표되기 시작한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7%와 2.6%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내수 활성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기에는 아직 섣부르다. 가계부채 관리 강화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개월 만에 하락했고, 금리수준전망지수도 큰 폭 하락해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7로 전월 대비 1.7p 상승했다. 지난 8월(100.8), 9월(100.0) 두 달 연속 하락하다 3개월 만에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2023년)인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나타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표시하는 물가인식은 3.3%로 조사됐다.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같았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동일했다. 5년 후는 2.6%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한은은 이달부터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3년과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추가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6%로, 지난 2021년 3월(1.9%) 이후 3년 반 만에 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배추(53.6%), 무(41.6%) 등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해 김장철을 앞둔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졌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농축수산물(61.2%), 공공요금(50.5%), 석유류제품(28.3%) 순으로 꼽혔다. 전월에 비해 농축수산물(7.4%p), 석유류제품(6.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했고 공공요금(-6.8%p), 공업제품(-2.0%p)은 감소했다.
1년 후 주택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6으로 전월 대비 3p 하락했다. 지난 1월(92) 전월 대비 1p 하락한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진 것은 9개월 만이다. 지난 9월 119까지 오르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가 이달에 상승세가 꺾였다. 이는 지난달 도입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아파트 매매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계대출 관리 강화에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영향"이라며 "장기 평균(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8로 전월 대비 5p 내려, 2020년 7월(88)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및 물가상승률 둔화세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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