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대 상승에 그쳤지만 생활물가는 3%대 오름세

배 126%, 배 80% 등 신선과일류 40% 폭등세 여전

과일류 28종 할당관세 올해 하반기까지 연장하기로

국제유가 올라 석유류 3.1%↑…상승률 전달의 2.4배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 : 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 : 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7% 상승에 그쳐, 두 달 연속 2%대 후반으로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가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특히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은 폭등세를 이어갔다. 특히 물가 체감 민감도가 높은 석유류 가격이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7% 올랐다. 작년 7월(2.4%)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월과 3월 연속 3.1%로 올랐지만 4월(2.9%)부터 다시 2%대로 내려갔다.

일반가구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과 기본생필품 등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3.1% 올랐다. 또한 채소·과실·생선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19.1%의 높은 상승이 계속됐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보조지표들이 전체 상승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2%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는 이유다.

 

소비자물가 추이, 주요 과일 물가
소비자물가 추이, 주요 과일 물가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물가 당국은 상반기 물가 상승률을 3.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승률이 3월의 3.1%를 정점으로 하락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먹거리와 국제유가 등 곳곳에 불안 요소가 여전하다.

농산물 가격은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9.0%나 올라 기여도 측면에서 전체 지수를 0.69%p 끌어올렸다. 사과(80.4%), 배(126.3%) 등 과일류의 기록적인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배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작년 작황 부진으로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사과는 3월(88.2%)과 4월(80.8%)에 이어 석 달째 8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2024년 5월) 자료 :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2024년 5월) 자료 : 통계청

밥상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 지수도 작년 동월 대비 17.3% 올랐다. 기상 여건이 나아지면서 신선채소는 7.5%로 둔화했지만, 신선과실(과일) 상승률은 39.5%로 불안한 흐름이 이어졌다. 기재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던 과일류 28종에 대한 낮은 할당관세를 올해 하반기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할당관세란 가격안정을 위해 특정 수입품의 일정 수량에 대해 일시적으로 관세율을 조정하는 제도이다.

국제유가 상승도 국내 소비자물가에 장애가 되고 있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3.1%로 나타나 전월(1.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작년 1월 4.1%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류 가격은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3월 상승 전환해 석 달째 오름세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12%p로, 전월(0.05%p)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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