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원 애교' 파문에 이어 이번엔 '월세' 논란
민주 "양두구육의 전형…자칭 공익제보자 위선"
국힘 "열악한 빌라에서 주민과 애환 함께한 것"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각각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반면 강서구에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60만 원짜리 주택만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후보자 재산 신고 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는 본인 명의로 성남 분당구 동판교로에 있는 10억 5100만 원짜리 아파트(109.18㎡·약 33평)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성동구 뚝섬로(성수동)에 있는 10억 400만 원짜리 아파트(83.25㎡·약 25평)를 신고했다. 김 후보 부부 소유 아파트의 같은 평형대 매물은 각각 13억 4000만 원~17억 5000만 원, 13억 7000만 원~14억 원에 매물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후보는 강서구에는 보증금 1000만 원짜리 주택(50.09㎡·약 15평)을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촌동에 위치한 이 주택은 김 후보가 올해 초 강서구청장 재직 당시 정기 재산신고에서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60만 원이라고 등록했었다. 김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을 외치더니 양두구육 정권의 전형이자, 자칭 공익제보자의 위선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귀책사유로 치르는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을 애교로 봐달라더니, 선거구에서는 1000만 원 전세(보증금), 선거구 밖에서는 20억 원 이상의 다주택 보유도 애교로 봐야 하냐"고 비꼬았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사전에 김태우 후보의 부동산 내역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공천했다면 강서구민을 우롱한 것"이라면서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후보를 공천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자신들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국민 심판의 시작이 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의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에게 사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강서구민은 부끄럽고 참담한 심경"이라면서 "뻔뻔하게 선거 때마다 주소지만 바꿔서 출마하는 '철새 거주자'는 강서구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김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깔끔하게 사퇴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신주호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후보는 구청장 당선 이후에도 녹물이 나올 정도로 열악한 화곡동 빌라에 거주하며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하고 지역 개발의 의지를 다졌고, 여러 이웃과 함께 강서의 발전 방향을 토의하며 강서구의 미래만 바라봐왔다"면서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구에 전세로 거주하지만, 분당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달 28일 선거 출정식에서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과 관련해 "1년에 1000억 원 넘게 벌기 위한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어차피 안 될 선거, 막나가기로 작정한 것이냐"며 "강서주민은 지역발전을 위한 '일꾼'을 뽑으려면, '수십 억의 추가 수수료'를 내야 하나.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 자리에서 어떻게 이런 무개념 막말을 할 수 있단 말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선거유세' 대신 '석고대죄'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40억 원 애교' 논란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진교훈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최고위원은 "자신 때문에 발생하는 보궐선거에 자신이 다시 출마하는 기괴함과 자신 때문에 발생한 40억을 애교로 봐달라는 그 뻔뻔함은 더욱 공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며 "상식적으로 구청장은커녕 9급 공무원조차 해서도 안 될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후보는 강서에서 40번 머리를 숙여 사죄와 반성을 해도 부족할 판에 보궐선거 비용 40억을 수수료 정도로 애교 있게 봐달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역시 비상식 사면에 비상식 공천, 비상식 정당의 비상식 후보답다"고 했고, 고민정 최고위원은 "범죄에 대한 반성은 없고 보궐선거비용 40억 원의 혈세에 대해서도 '40억은 애교로 봐달라'는 후안무치한 말을 하는 김태우 후보의 오만은 목불인견"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강서구 방화사거리 유세에서 40억 원과 관련, "박원순 무슨 짓을 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오거돈, 안희정 알고 있다. 이들의 선거 때문에 그들이 낭비하게 만든 돈이 96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1000억 가까운 돈과 40억 비교가 되겠나"라며 '40억 원 애교' 파문을 일축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재직 시 1057억원을 아꼈다고 주장하며 "40억을 저한테 들이댈 수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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