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당원 출신 ‘인터넷계’…이재명과 깊은 신뢰”
“아이가 발달장애인인데 감동 줘…인간적 관계도”
“민주당만의 효능감 높은 선한 정치로 외연 확장”
“당내 엘리트주의 타파…지도부도 당원 평가받아야”
“당원이 강성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강성이 된 것”
“검찰 개혁 실패 뼈아파…검사들 탄핵 주저 말아야”
“마지막 당원 손잡을 때까지 경선 치열하게 달릴 것”
21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강선우 의원은 22대 국회에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당원주권 시대와 이재명 대통령 시대를 열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과 타협 없이 싸우는 여전사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지난 24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 연임을 선언한 직후 첫 출사표였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언론들의 이재명 당 대표 연임 비판에 강 의원은 ‘당대명’(당연히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응수한다. 당원들을 만나서는 “상처 많은 이재명의 굴곡진 삶을 기준으로 우리의 사회를 바꾸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강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6.10%(7월 29일 현재)로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최종 5인으로 선출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는 지난 26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 의원을 만나 최고위원 출마 계기와 남은 전당대회 기간 각오, 민주당의 개선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치 효능감 느끼는 선한 정치 위해 출마…재집권 외연 확장에 앞장”
-최고위원 출마 결심 계기가 무엇인가요?
“현재 우리나라는 무슨 일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게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어지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나는 탄핵이고 또 하나는 재집권입니다. 탄핵과 재집권은 동의어가 아닙니다. 탄핵에서만 멈추면 대한민국은 큰 혼란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반드시 민주당이 재집권을 해야 합니다.
재집권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필요한 표를 얻기 위한 외연 확장에 있습니다. 정치가 싫거나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정치를 혐오하는 분들께서 한 번쯤 민주당을 돌아보고 표를 줄 수 있게 만드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저는 선한 정치의 힘을 믿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낸 세금이 사회적 약자의 삶을 바꾼다든가 내가 동의한 정책이 아픈 사람의 삶을 바꾼다든가 하는 행복감이 선한 정치의 힘입니다.
그 선한 정치는 민주당만이 할 수 있는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탄핵이 재집권으로 이어질 수 있고, 선한 정치의 힘 속에서 가장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저 강선우입니다. 강한 목소리를 더 크게 내기 위해서 지도부에 들어가고 그 안에 들어가게 되면 내 역할을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으로 출마했습니다.”
”나는 온라인 당원 출신 ‘인터넷계’…이재명과 대선 때 깊은 신뢰”
”아이가 발달장애인인데 이재명 따뜻한 말에 감동, 인간적 관계로”
-정치의 시작을 이재명 전 대표 측에서 시작한 것이 아닌데, 어떤 계기로 이재명 전 대표와 정치적 신뢰 관계가 두터워지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온라인 당원 출신입니다. 사람들이 무슨 계냐고 물어보면 농담으로 ‘인터넷 계’라고 대답합니다. 이재명 대표와 함께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함께 일을 하는 과정에서 관계의 발전이 있었고, 다른 하나는 인간적인 관계의 발전이었습니다. 대선 경선 때 저는 드러나지 않고 뒤에서 기획하는 일들을 거의 도맡아서 했었습니다. 당내 경선 때는 김상욱 교수와 이재명 전 대표와의 대담을 기획, 섭외, 실무까지 총괄을 했었고 본선에서는 마이클 샌들과 유발 하라리, 짐 로저스와의 대담을 성사시켰고 어느 대통령 후보도 하지 않았던 사랑 노래 작사를 섭외, 기획, 실무 스크립트를 쓰는 것까지 모든 것을 총괄했습니다.
이런 일들을 대표 이미지에 맞게 소화하려면 대표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깊이 있게 오랫동안 나누었던 과정이 있었고, 그 이후 계속해서 정치적인 동지로서 함께 오게 됐습니다. 인간적인 관계는 한 순간에 감동을 받은 순간이 있습니다. 제 아이가 발달장애인입니다. 제가 21대 국회에서 ‘발달장애인 참사 대책 촉구 결의안’ 발의를 했었는데 가장 많은 의원이 함께 해 원안 그대로 통과된 유일한 결의안이었습니다. 발의를 했을 때 대표님께서 따로 연락을 주셔서 제 아이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그 친구도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같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대표님은 그런 심장을 가진 분입니다.”
“당내 타파해야 할 1순위는 엘리트주의…지도부도 당원 평가·감시 받아야”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다면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민주당은 부자 정당입니다. 그 재원은 당원들의 당비에서 나오는 건데 정치인들은 그 당비를 쓰는 건 당이 알아서 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바로 그것이 엘리트주의입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제일 잘하니까 당원들이 낸 당비는 우리가 알아서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른 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국회의장이나 원내대표를 뽑을 때 당원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2024년에 처음 등장한 새로운 현상입니다. 당원들이 왜 저런 말씀을 하실까라고 물어 보는 게 상식적이고 자연스러운 흐름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봅니다. 새로운 목소리에 대한 질문은 안 하고 정치인인 내가 옳다는 확신을 가진 엘리트주의가 정당의 개방성을 힘들 게 만듭니다. 당이 개방되지 않으면 무능한 정당이 됩니다. 당내에서 가장 타파해야 할 1순위는 엘리트주의입니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 대표의 뜻과 다른 견해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할 생각입니까?
”당인이 당론을 따른다는 것은 당론의 모든 것을 본인이 다 동의를 해서 따르는 게 아닙니다. 당을 믿고 집단 지성의 힘을 믿고 따르는 겁니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당론에 반대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당인이 아닙니다. 그런 분들은 무소속으로 자유롭게 정치를 하면 되는 거고요. 최고위라는 곳은 당의 최종 의결 기구입니다. 당원들이 최고위원으로 뽑아줬기 때문에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제가 당원들에게 했던 약속 중에 ‘최고위원 당원 상시 평가 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당원들에게 끊임없이 평가, 감시, 견제도 받자는 생각입니다. 저희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는 대표를 하기도 하고 대변을 하기도 하고 대리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입법을 할 때는 대표성을 가질 수도 있고 누군가를 대변할 수도 있습니다. 지도부는 당이 의사 결정을 할 때는 단순 대리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박 정치인 표현은 당원들 분노 나타내는 민중의 언어”
“당원이 강성이 아니라 한국 사회 자체가 강성이 된 것”
-당원들이 ‘수박 정치인’ 검증 또는 심판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당내에서는 이 표현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가요?
“단어에는 감정이라는 것이 있는 거잖아요. 왜 당원들이 저런 표현을 쓸까요? 그런 단어 뒤에는 당원들의 분노가 있는 겁니다. 그 분노가 어디에서 기인을 했는지 한 번은 물음표를 찍어봐야 합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민주당 당원들이 민주당의 행동이 부적절하거나 틀렸기 때문에 화가 났다는 뜻입니다. 민중의 언어가 과격하다고도 하지만 어찌 보면 쉬운 말들일 수도 있죠. 당원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그런 표현을 쓰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언론이 민주당에 강한 목소리를 내는 당원들을 향해서 ‘폭력적 팬덤’이라고 비난을 합니다. 이런 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당원들이 강성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가 강성으로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자본 자체가 줄었기 때문에 줄어든 사회적 자본 안에서 생존하려면 누구나 강하게 매일매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삶 자체가 강성으로 변한 거죠. 참 불행한 변화죠. 변한 사회에서 살아남으려 버텨낸 국민들이 2024년 민주당에 입당을 하신 것뿐입니다. 언론들이 이런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고찰하지 않고 단순한 부분만을 보고 평가한 겁니다. 원인을 짚지 않은 언론들의 해석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또 당 대표에 당선이 되면 체포 동의안을 검찰이 청구해서 국회에 제출할 것이 예상되는데, 그 문제는 어떻게 대응할 건가요?
“1번, 검찰이 그래서는 안 된다. 2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검찰이다. 3번, 부결, 부결, 부결입니다.”
-그래도 비공개 투표를 하면 분명히 가결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생길 테고, 당원들은 누구인지 가려내야 한다고 할 겁니다.
“정치인은 본인이 내린 정치적인 의사결정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비공개 투표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소신이 있다면 왜 설명을 못 하고 책임을 못 집니까? 본인들이 내린 결론으로 인해 또 다른 분열이 생기고 분열의 씨앗을 있는 대로 뿌려놓고서 당이 화합해야 하니까 그냥 덮자는 말은 앞뒤가 맞지도 않을뿐더러, 마음대로 하고는 싶고 책임은 지기 싫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검찰 개혁 실패, 가장 뼈아픈 부분…수사·기소권 분리해야”
“나쁜 수사 더 못하도록 검사 탄핵 소추안 발의 주저 말아야”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과정의 결과물이 부족한 부분이 있고 특수부 출신 검사들이 여전히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실패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나요?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 개혁은 꼭 했었어야 하는 일인데 못했는지 안 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려야 합니다. 그 결과로 탄생을 한 것이 윤석열 대통령 아닙니까?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검찰 개혁을 하겠다고 총장이 됐는데 사람들을 속인 거죠. 속인 사람도 문제지만 속은 사람도 복기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총장이 된 이후의 행보들을 보면 어느 순간에 선을 넘었죠. 그런 상황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서 거의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됐었죠. 그 결과로 지금의 정권이 탄생한 거 아닙니까? 검찰 개혁의 가장 기본인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다 무너진 겁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가 중요한 이유는 수사의 결과로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소를 하기 위해서 수사를 합니다. 그러다 보니 끼워 맞추기를 하거나 조작을 하는 등 불법적인 일들을 검찰들이 자행을 하겠죠.
우리가 지금 가장 분노하고 있는 부분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기소이기도 하지만 김건희 씨에 대해 아무런 손을 쓰고 있지 않은 검찰의 행태입니다. 기소할 힘보다 기소하지 않을 힘을 검찰이 더 많이 남용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나쁜 수사보다는 수사 공백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탄핵으로 검찰의 손발을 묶어 우선 나쁜 수사를 더 이상 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회는 탄핵 소추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탄핵 소추안 발의를 주저했습니다.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이 완전히 분리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그 과정에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합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에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게 공수처입니다. 그런데 검찰 개혁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공수처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기 힘듭니다. 개혁은 가장 힘이 있을 때 몰아쳐서 해야합니다. 개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형식은 다양할 수 있는데 국민들께서는 지금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지 아닌지 정도는 평가를 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책임을 묻는 일들이 시작 돼야 합니다.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어떤 인사에 대한 조치라든지 거취에 대한 조치라기보다 그 과정을 복기하고 평가를 내려서 다시는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는 최소한의 노력은 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지애로 귀한 한 표 너무나 소중…마지막 당원 손 잡을 때까지 치열하게”
-기대하셨던 것보다 현재로서는 많이 분발하셔야 최고위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면.
“이번에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기호 2번 강선우입니다. 함께 더 공감하는 마음이 넓어졌으면 하는 그런 바람과 우리가 같은 곳을 보고 있구나라는 확신이 조금은 더 단단하게 생기는 시간이 되셨기를 소망합니다. 첫 번째 주 전당대회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마음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굉장히 힘들었고 지쳐 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어떤 가능성이나 따뜻한 세상을 같이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동지애로 귀한 두 표 중에 한 표를 주신 그 마음이 너무 소중합니다. 이번 전당대회 때 어디선가 강선우 한 표 줘야지라고 기다리고 계신 마지막 당원 동지분의 손을 잡을 때까지 치열하게 더 분발해서 열심히 달려가 보겠습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인터뷰 :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 정리 : 정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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