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현대차 ·LG, 전경련 재가입하면

정경유착 악습 이어가겠다는 것과 다름없어

"재벌 이익 대변 전경련 시대적 사명 끝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표지석. 연합뉴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표지석. 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 총수에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 의향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발송했다. 경실련은 14일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 당시 4대 그룹이 전경련 역할이 끝났다며 국민이 보는 앞에서 스스로 탈퇴한 만큼 그 약속을 지킬 지 여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각 그룹 총수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총회를 열어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고 신임 회장으로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추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에 공문을 발송해 재가입을 요청한 바 있다.

경실련은 그동안 전경련이 정경유착 창구이자 재벌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관으로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자발적 해체를 촉구해왔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312명의 전문가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해체를 요구했다. 지난 2017년 2월 국회는 ‘전경련 해산 촉구결의안’까지 발의하는 등 시민사회와 학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전경련이 당연히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경련은 실질적인 변화 없이 허울뿐인 쇄신안만 발표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윤석열 대선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한 김병준 전 장관을 회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 때문에 정경유착 재개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데도 전경련은 또 정부에 재벌들을 위한 규제 완화 정책들을 건의하며 재벌 이익만을 대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향후 전경련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자발적으로 탈퇴했다. 따라서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한다면 대국민 약속을 저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국정농단 경제범죄에 대해 가석방과 사면이라는 사법적 특혜까지 받았다. 

       자료 :  경제정의실천연합 2023.8.14.
       자료 :  경제정의실천연합 2023.8.14.

전경련은 1995년 노태우 정부 비자금 사건 때부터 정경유착의 중심에 있었다. 국민적 지탄을 받을 때마다 전경련은 보여주기식 사과와 쇄신으로 그 순간을 넘기기에 급급했다. 결국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공동정범으로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생명이 끝났다. 경실련은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다시 가입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국민들은 재벌들이 뭉쳐서 과거와 같이 제2의 국정농단 사태이자 정경유착 카르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분노와 멸시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