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영향…수출 1.3%↓, 수입 2.8%↓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 11.2%↓, 수입 12.0%↓

한은 “수입 물가 하락 더 커 교역조건 개선 기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입 물가지수가 하락했다. 올해 1월 이후 넉 달 만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5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6.66으로 4월(118.21)보다 1.3%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도 135.54로 4월(139.45)보다 2.8%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1월 전월 대비 –2.9%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올랐으나, 넉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2%가 내려, 지난 2010년 3월(-11.3%) 이후 13년 2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출입 물가지수 추이
수출입 물가지수 추이

품목별 수출 물가의 전월 대비 증감은 석탄·석유제품(-7.7%), 화학제품(-2.4%), 제1차금속제품(-2.0%) 등이 떨어진 반면 농림수산품(1.3%), 컴퓨터·전자·광학기기(0.8%) 등은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경유(-8.9%), 제트유(-8.9%), 자일렌(-8.0%), 냉연강대(-13.1%) 등이 내렸으며 냉동수산물(1.4%), D램(0.5%) 등은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으나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며 수출 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28.21원으로 전월 대비 0.6% 올랐다. 원화로 환산하지 않은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5월 수입물가지수는 135.54로 4월(139.45)보다 2.8%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 하락도 넉 달 만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0%가 내려, 지난 2020년 5월(-13.0%) 이후 3년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용도별로 원재료 수입물가가 광산품(-6.8%)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6.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5.8%), 화학제품(-2.2%) 등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1.6%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1%, 0.3% 올랐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9.6%), 나프타(-7.8%), 메틸에틸케톤(-5.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액정표시장치용부품(6.0%), 모터사이클(1.5%) 등은 올랐다.

서 팀장은 "환율이 상승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이 내리면서 수입 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5월 수출입 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3.5.7.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5월 수출입 물가지수가 넉 달 만에 떨어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3.5.7. 연합뉴스

국제 유가는 4월 평균 83.44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5월 74.96달러로 10.2% 하락했다. 원화로 환산하지 않은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3.2% 내렸다.

서 팀장은 "수입 물가는 총지수 기준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수입 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팀장은 또 "수입 물가가 수출 물가보다 더 하락한 것은 교역조건 개선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이런 부분은 (경상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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