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3.8% 내려…"중동 전쟁 영향 없었다"

한은 발표 10월 수출‧수입 물가 모두 0.5% 상승

환율 상승 영향 뺀 계약통화 기준은 1%대 하락

컴퓨터‧전자기기 수출입 가격 모두 3.0%대 올라

지난달 수출입 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래도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오름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0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40.38로 9월(139.67)보다 0.5%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 상승 전환한 뒤 넉 달 연속 올랐으나, 상승 폭은 9월(3.0%)보다 축소됐다.

수출입물가 추이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 추이 (2023년 10월)

수입 물가 중 원재료는 광산품(-0.5%)을 중심으로 0.4%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기기(3.0%), 화학제품(1.1%) 등이 오르며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8%, 1.0%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암모니아(22.3%), 프로판 가스(10.8%), 유연탄(5.9%), 냉동 수산물(3.6%) 등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50.69원으로, 전월(1,329.47원)보다 1.6% 상승했다. 이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9% 떨어졌다.

9월 평균 국제 유가는 93.25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10월 89.75달러로 3.8%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우려했던 유가 영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전쟁 발발 당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현재 유가는 전월 평균보다 낮아진 상황"이라며 "지수 영향은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없다"고 말했다.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10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20.17로 9월(119.62)보다 0.5%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도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올랐지만, 상승 폭은 9월(1.8%)보다 축소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7% 하락한 반면에 공산품은 0.5% 상승했다. 공산품 중에서는 석탄 및 석유 제품(-4.9%), 제1차 금속 제품(-0.8%)이 내렸으나, 컴퓨터와 전자 및 광학 기기(3.6%), 운송장비(1.7%) 등이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플래시 메모리(13.5%), D램(9.9), 축전지(3.9%), 열 교환기(3.1%) 등이 올랐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반도체 등 전망에 대해 "D램 가격이 상승하고 고사양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 업체 감산에 따른 재고 조정이 이뤄지면서 수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향후 추이는 다른 경제 상황과 맞물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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