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성평등보고서 "한국 38개국 중 32위"

2021년 18.1%p…2013년 22.4%보단 호전

GDP 상위 10개국 중에서 이탈리아와 최하위

OECD "한국, 격차 없애면 성장률 0.2%p 상승"

30대 여성 출산·육아 부담 경력단절 현상 심각

 

지난해 9월 대전시청에서 열린 여성 취·창업 박람회장을 찾은 한 시민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2.9.21. 연합뉴스
지난해 9월 대전시청에서 열린 여성 취·창업 박람회장을 찾은 한 시민이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2.9.21. 연합뉴스

한국의 남녀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10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선진국 가운데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성평등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는 18.1%p로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32번째로 높았다. 격차가 꼴찌에서 7번째인 셈이다.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2021)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2021)

한국의 만 15세 이상 65세 미만 인구의 경제활동 참가율 성별 격차는 2021년 기준 18.1%p로 OECD 평균인 10.9%p보다 7.2%p 높았다. OECD 평균의 1.7배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 안팎의 주요국 가운데 한국은 이탈리아(18.2%)와 함께 격차가 가장 컸다. 한국의 성별 격차는 지난 2013년 22.4%에서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이 10년 전 20.9%에서 13.3%로 대폭 줄었고,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10명 중 8명꼴로 세계 1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OECD 성별 경제참가율 격차(2021)
OECD 성별 경제참가율 격차(2021)

OECD 회원국 가운데 리투아니아가 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2%p로 가장 적었으며 핀란드 3.2%p, 이스라엘 3.3%p, 스웨덴 4.1%p, 노르웨이 4.1%p, 에스토니아 4.6%p 등의 순이다.

주요 경제국 가운데 프랑스는 6.2%p였으며 캐나다 7%p, 영국 7.2%p, 독일 8.1%p로 나타났다.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한 자릿수인 나라는 전체의 3분의 2인 26개국에 이른다.

이밖에 미국은 10.5%p였으며 일본도 13.3%p로 우리나라와 큰 격차를 보였다.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한국보다 큰 나라는 이탈리아(18.2%p), 칠레(20.6%p), 코스타리카(23.8%p), 콜롬비아(24.9%p), 멕시코(32.4%p), 튀르키예(39.6%p) 등 6개 뿐이다.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최근 몇 년 사이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OECD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15∼64세를 대상으로 하고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15세 이상 여성 전체가 대상이기 때문에 수치가 다르다.

경력단절 여성 실태조사
경력단절 여성 실태조사

OECD는 많은 회원국이 고령화와 저출생으로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직면했다면서 "여성 고용을 늘리는 것은 앞으로 경제 성장과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이 2060년까지 성별 경제활동 참가율과 노동시간 격차를 없애면 0.2%p 이상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에 가장 높다가 30대에 추락하는 'M자형' 곡선을 그린다. 전문가들은 출산, 육아 등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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