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OECD 평균 33.7%의 절반 못미쳐
10년 전보단 6.2%p 상승…최하위는 일본 13.2%
코로나 영향 없어지면 꼴찌 일본과 경쟁할 수도
우리나라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출산과 육아 휴직으로 인한 경력 단절로 여성이 고위직 관리자에 오르는 데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나라임이 확인되는 셈이다.
8일 OECD 홈페이지에 나타난 여성 관리자 비중을 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는 16.3%로 뉴질랜드·콜롬비아를 제외하고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6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꼴찌는 13.2%인 일본이다.
OECD가 규정한 여성 관리자 비중은 기업 임원과 정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대학 총장, 초중고교 교장 등 관리직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여성 관리자 비중에서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18.2%) 3개국만 20% 선을 밑돌았다.
라트비아가 45.9%로 1위였고 스웨덴(43.0%), 폴란드(43.0%), 미국(41.4%), 에스토니아(41.2%), 코스타리카(40.2%), 호주(40.0%)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2021년 수치가 없는 호주 등 4개국은 가장 최근 연도 수치를 인용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OECD 비회원국인 브라질(38.7%), 인도네시아(32.4%), 남아프리카공화국(31.6%)보다도 낮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6년 9.8%에서 2017년 12.3%,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5.6%, 2021년 16.3%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 2021년 비중은 10년 전인 2011년(10.1%)과 비교하면 6.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이 31.2%에서 33.7%로 2.5%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상승 폭이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2021년 기준 OECD 회원국의 평균 여성 관리자 비중은 33.7%로, 한국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10년 전인 2011년 한국이 10.1%로 OECD 평균(31.2%)의 3분의 1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된 수준이다.
최근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승한 데는 코로나 사태에 일시적으로 남성 관리자의 숫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리자로 분류되는 취업자 43만 6000명 중 여성은 6만 4000명으로 14.7%에 그쳤다. 전년보다 1.4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관리자 수는 2019년 34만 5000명에서 코로나 유행기인 2020년 33만 4000명, 2021년 32만 90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7만 3000명으로 4만 4000명(13.4%) 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여성 관리자는 2019년 6만 3000명에서 2020년 6만 20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 6만 4000명으로 다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현상 유지에 그쳤다.
다른 나라들의 여성 관리자 비중에 큰 변화가 없다면 한국은 2022년 기준으로도 최하위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일본과 꼴찌를 놓고 불명예스러운 경쟁을 벌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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