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500대 기업 중 309곳 1분기 실적 분석

올해 1분기 영업익 25.9조 원…전년보다 48.8% 줄어

삼성전자 95.5% 급감, SK하이닉스는 아예 적자 전환

(본 기사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본사.
SK하이닉스 본사.

대기업들도 반도체 한파에는 별수 없이 얼어붙었다. 지난 1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5조원 가까이 줄어 반토막 났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개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 8985억 원으로 전년 동기(50조 5567억 원) 대비 48.8% 감소했다. 감소 규모가 무려 24조 6582억 원이나 된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 4분기 -69.1%, 올해 1분기 -48.8%로 3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사옥.

1분기 매출은 700조 7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656조 4551억원) 대비 6.8% 늘었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8개 업종은 증가했다.

특히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분기 20조 943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794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석유화학(-3조 423억 원, 41.4%↓), 운송(-3조 2064억 원, 65.5%↓), 제약(-6885억 원, 62.2%↓), 철강(-6578억 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 9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이어 조선기계설비(1조 5800억 원, 4109.9%↑), 서비스(4700억 원, 15.6%↑), 증권(2717억 원, 11.8%↑), 유통(1450억 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매출도 자동차·부품 업종의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1분기 매출액은 100조 347억원으로 전년 동기(79조 6382억원)보다 25.9%(20조 6666억원) 늘었다.

이어 증권(11조 6514억 원↑), 공기업(9조 9211억 원↑), 석유화학(7조 8730억 원↑), 건설건자재(6조 3127억 원↑), 조선기계설비(5조 2910억 원↑) 순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16조 1521억 원 줄어든 IT전기전자였다. 이어 상사(2조 3925억 원↓), 운송(2조 3815억 원↓), 철강(1조 4787억 원↓) 순으로 감소액이 많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았다. 삼성전자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내놨다.

영업이익 감소 2위는 SK하이닉스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 4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영업이익 감소 3위는 HMM이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한 3069억 원에 그쳤다. 해상 운임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이어 LG디스플레이(1조 1367억 원↓), SK에너지(9823억 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 5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9289억 원)보다 86.3%(1조 6638억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 2위는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은 비록 올해 1분기 6조 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 동기(-7조 7869억 원)보다는 1조 6000억 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이밖에 기아(1조 2675억 원↑), 한화(973억 원↑), SK(5397억 원↑) 등도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