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
연 매출 1천억 미만 700개 기업 중 346개 적자
영업이익률 –1.3%…3분기 이어 연속 적자 기록
올해도 성장·수익성 악화…적자기업 더 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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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급격한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3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56%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아예 영업적자를 기록한 기업도 전년보다 20%가 늘어 절반이나 됐다.
문제는 올해도 코로나 특수 소멸과 경기둔화로 성장성은 더 약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영업적자 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연 매출 1000억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기업 700개를 분석한 '22년 4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700개 기업의 지난해 4분기 합산 매출액은 12조 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시현했으나, 영업이익은 1567억 원의 적자로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74억 원, 영업손익은 2억 2000만 원 적자였다.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로 역사적 고점 이후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 12.2%로 연속 둔화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낮아진 뒤 3분기(-0.1%)와 4분기( -1.3%)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00개 기업 중 391개(56%)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낸 기업도 전체의 49%인 346개나 됐다. 영업적자를 낸 기업이 2021년 4분기 290개에서 19%나 급증했다.
보고서는 올해에도 성장성 약화와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기간 수혜를 입었던 업종들(바이오, 컴퓨터와 주변기기 등)이 부진하고, 투자 축소로 중소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아 올해 매출액 증가율은 3년 만에 10% 아래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규모 기업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9년 –3.2%와 2020년 –3.1%에서 2021년에는 16.7%, 지난해에는 18.6%로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들어 1~2월 중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0%로, 전년 동기 평균(71.8%)이나 2015∼2022년 장기 평균(72.1%)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높아진 원가 부담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공급과잉 문제로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못해 마진도 축소될 것"이라며 "수익 기반이 다양하지 못한 중소기업 특성상 성장성이 후퇴한다면 고정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적자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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