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81.6만명↑, 2000년 이후 22년만에 최대 폭

60세 이상 절반 넘고, 정규 취업 줄고, 단시간 늘어

올해 증가폭 10만명 밑돌듯…청년 취업 더 좁은문

지난해 취업자가 80만명 이상 증가해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올해는 증가폭이 10만명 이하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만 9000명으로 전년보다 81만 6000명 늘었다. 지난 2000년 88만 2000명 증가한 이후 22년만에 최대이고, 정부가 내놨던 증가 예상치(28만명)의 3배 가까운 규모다.

지난해 고용은 큰 호조를 보였지만, 올해는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가 10만명 수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한국은행(9만명), KDI(8만명)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 내년 취업자 증가 정부 10만명, 한은 9만명, KDI 8만명 예상

지난해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일상 회복, 방역·돌봄 수요, 배달·정보기술(IT) 일자리 확대, 수출 호황 등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올해는 취업자 수 증가도 크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평균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2020년 21만 8000명 감소했으나 이듬해 36만 9000명 증가로 전환됐고, 작년엔 장기 추세를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18만명), 제조업(13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8만 4000명), 정보통신업(8만명), 공공행정(7만 1000명), 운수업(6만 9000명), 전문·과학·기술업(6만 9000명), 농림어업(6만 7000명), 교육서비스업(6만 2000명) 등에서 취업자 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도·소매업(-4만 1000명), 금융·보험업(-2만 6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5만 2000명 증가해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50대(19만 6000명), 청년층(15∼29세·11만 9000명), 30대(4만 6000명), 40대(3000명) 등 모든 연령 계층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68.5%)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통계청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802만 8000명으로 132만 2000명(19.7%) 증가했다.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반면 주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1957만 8000명으로 49만 9000명(2.5%)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 5000명 줄어든 83만 3000명이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은 2.9%로 0.8%포인트 내렸다.

◇ 월단위 취업자 증가 폭 7개월째 둔화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취업자 수가 2780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 9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2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 5000명)을 정점으로 6월(84만 1000명)부터 11월(62만 6000명), 12월까지 7개월째 둔화하는 양상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4만명 증가해 증가 폭의 86%를 차지했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 5000명 줄어 두 달째 감소했다. 40대도 5만 7000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1만 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 4000명), 제조업(8만 6000명) 등에서 늘고 도매 및 소매업(-7만 3000명), 사업시설 관리(-3만 2000명), 금융 및 보험업(-2만명) 등에서 줄었다.

비대면 거래의 확대 등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은 12개월째, 도소매업은 43개월째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

실업자 수는 86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3000명 줄어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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