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금근로자 6.7만명 줄어…코로나 이후 최대 감소
일도 구직활동도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만명 늘어
일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생계형' 최다
시간제 원하는 주된 사유는 '투 잡' 뛰어야 하는 형편
지난 1년 동안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 수는 6만 7000명 줄어든 반면,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만 5000명이나 늘어났다. 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 중 생활비‧용돈을 벌려는 '생계형'이 증가했고, '자기계발형'은 감소했다. 시간제 근로를 희망하는 사유 중 '다른 일과 병행'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통계청이 지난 8월 기준 고용동향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6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자리 형편이 크게 빡빡해졌음을 알 수 있다.
8월 현재 비임금근로자는 665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7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16만 1000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23.1%로 0.3%p 하락해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자영자), 무급가족종사자(무급가족)을 합친 개념이다. 8월 현재 고용주는 14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6000명이 늘었지만, 자영자는 430만 6000명으로 6만 4000명, 무급가족은 91만 2000명으로 2만 8000명이 각각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4.3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시간 감소했다. 남자(45.9시간)가 여자(41.8시간)보다 더 길었으며, 고용주(48.0시간)가 자영자(43.4시간), 무급가족(42.8시간)보다 더 일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이 54.8시간으로 가장 길었고, 운수‧창고업(49.0시간), 도‧소매업(47.1시간)이 뒤를 이었다.
비임금근로자의 현재 사업(일)을 계속 유지할 계획은 86.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반면 사업(일)을 그만 둘 계획은 5.8%로 0.5%p 상승했다. 그만 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0.9%), 개인적인 사유(37.5%), 임금근로로 취업을 위해(8.1%) 순으로 조사됐다.
8월 현재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 8000명 늘었다. 비중은 35.6%로 변화가 없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 조사대상 기간에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즉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활동 상태별로 보면 가사(36.8%)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재학·수강 등(20.0%), 쉬었음(15.8%) 순이었다. 특히 일을 하지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 5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도 14.4%에서 15.8%로 높아졌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8만 명 늘었고 70대와 20대도 각각 6만 5000명, 5만 4000명 증가했다.
'쉬었음'의 이유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다.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로 조사됐다. 다음은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20.9%), 몸이 좋지 않아서(16.0%) 순이었다.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순위로는 30·40·50대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60대 이상은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이라는 응답이 꼽혔다.
앞으로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336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7000명 줄었다.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74.1%)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자기 계발·자아 발전을 위해'(16.7%), '지식이나 기술 활용' (4.8%) 순이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선호하는 고용형태는 임금근로자 94.3%, 비임금근로자 5.7%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전일제 67.9%로 가장 높았지만 시간제도 26.3%에 이르고 있다. 자영업자(5.3%)와 무급가족(0.4%)는 미미했다. 시간제 근로를 희망하는 사유는 건강문제(37.2%)가 가장 높지만, 다른 일 또는 활동과 병행(23.8%)이나 육아‧자녀교육(17.5%)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시간제 근로의 경우 이른바 '투 잡'을 해야만 하는 이들도 상당한 실정임을 엿볼 수 있다.
비임금근로자 중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86.6%,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는 응답은 5.8%로 나타났다. 사업체(일)를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의 주된 이유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0.9%), 개인적인 사유(37.5%), 임금 근로로 취업을 위해(8.1%) 순으로 높았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수는 36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700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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