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증가로 4~5월 늘었다가 석 달만에 하락
2분기 출산율 1.2% 증가…6월은 1.8% 감소
지난해 출생아 23만명…통계 작성 이래 최저
비혼 관계 출생아 비중 4.7%로 역대 최고치
지난 6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소를 보이면서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4~5월 두 달 동안 증가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출생아 수는 8년여 만에 반등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아이 수로 산출하는 합계출산율도 0.7명 선이 유지됐다.
확정치로 발표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 9200명(7.7%) 감소했다.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출생아 가운데 법적 비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기가 4.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8일 '2024년 6월 인구동향'과 '2023년 출생통계(확정치)'를 발표했다.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 68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1명(1.2%) 늘었다. 2015년 4분기(0.6%) 이후 34분기만에 처음 증가다. 2분기 출생아 수 증가는 지난 4월(2.8%)과 5월(2.7%) 두 달 연속 출생아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출생아 수는 1만 82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3명(1.8%) 감소했다. 6월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었다. 이는 지난해 6월 감소폭(1.7%)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전년 동기 대비 월 출생아 수는 앞으로 증가와 감소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세적으로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혼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1명이었다. 역대 최저였던 작년 2분기(0.71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2022년(0.78명) 대비 0.06명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분기 사망자 수는 8만 4147명으로 1.1%(912명) 증가했다. 6월 사망자 수가 2만 6942명으로 0.5%(139명) 늘었다. 2분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2만 7309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는 2019년 4분기부터 4년여 간 자연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 5910건으로 17.1%(8173건)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는 전 분기 통틀어 작년 1분기(18.9%)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월별로 보면 4월(24.6%)과 5월(21.6%), 6월(5.6%) 석 달 연속으로 늘고 있다. 2분기 이혼 건수는 2만 2831건으로 2.7%(639건) 감소했다.
지난해 확정치 출생 통계를 보면 가중되는 육아 부담으로 하나만 낳아 기르자는 풍조가 대세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년보다 첫째아는 6600명(4.6%) 줄고 둘째아는 9600명(11.4%) 감소했다. 이에 첫째아의 비중은 60.2%로 전년보다 2.0%p 늘었다.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둘째아의 비중은 32.3%, 셋째아 이상의 비중은 7.5%로 전년보다 각각 1.4%p, 0.6%p 감소했다.
법적 혼인상태별로 보면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 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8%p 증가한 4.7%로 집계됐다.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혼인 외 출생아는 2013년 9300명에서 2020년 6900명으로 줄었다가 2021년(7700명), 2022년 9800명에 이어 작년까지 3년째 증가세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 상태를 유지하거나 동거가 느는 등의 사회현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 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3.0명, 20대 후반이 21.4명 순이었다. 1년 전보다 30대 초반(-6.8명), 20대 후반(-2.7명) 순으로 출산율이 감소했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높아졌다. 출생아 부(父)의 평균 연령은 0.1세 높아진 36.1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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