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심리지수 올해 처음 100선 붕괴
소비심리 악화로 전달보다 2.3p 내린 98.4
6개 세부 구성 지수 모두 전달보다 하락해
체감물가 고공행진에 기대인플레율도 올라
수출 호조와 반도체 경기 진작의 영향으로 간신히 '낙관적' 수준을 유지해 오던 소비자심리가 5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 올들어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CCSI는 전월보다 2.3p 하락한 98.4로 나타났다. CCSI는 지난 1월 101.6을 회복한 이후 넉 달 연속 100선 이상을 유지했으나 5개월 만에 다시 100 이하로 추락했다. 하락 폭도 올해 들어 가장 컸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5월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2p씩,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1p씩 내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수출이 좋았음에도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면서, 이달 소비자 심리가 더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유가가 오른 영향도 있다"며 "조사 기간 이후 환율과 유가가 하락 안정됐는데, 이는 다음 조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 오른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2월 3.0%에서 3월 3.2%로 올랐다가 4월 3.1%로 하락하는 등 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농산물과 공공요금 등 인상 요인이 줄이어 대기 중이어서 상승 압박이 되고 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정책금리 인하 지연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4p 오른 10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같은 10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상회한다.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이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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