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 숙박·음식점, 제조업 1천명 설문조사
지원정책 영향 제한적…"이용한 적 있다" 21.5%
생계형이라 폐업은 엄두 못내 "어쩔 수 없어 영업"
월평균 매출 4600만원, 이익 5백만원, 이자 3백만원
전국의 생활 밀접 업종과 제조업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이 내년 사업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긍정적이란 답변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24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 밀접 업종과 제조업종 등의 소상공인 1000명을 표본 조사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과제' 결과 50.1%가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다소 부정적'이 44.7%였고 '매우 부정적'도 5.4%였다.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7.5%에 그쳤다. '다소 긍정적'이 7.4%였고 '매우 긍정적'이란 응답은 거의 없어 0.1%에 지나지 않았다. 42.4%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부와 관련 단체의 소상공인 지원정책은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원정책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소상공인은 21.5%에 그쳤다. 특히 창업 관련 지원정책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5.5%에 지나지 않았다.
소상공인 지원정책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215명 가운데 업종별 이용건수는 제조업이, 연령대별로는 40대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주로 이용한 분야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193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창업성장 지원과 소공인 특화지원 등은 10건 미만에 그쳤다.
창업 지원정책을 이용했다는 55명 중에서는 운영자금 지원이 25건, 창업지원 21건, 기타 9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인건비 상승 및 인력 수급 애로(21.8%), 고금리·대출 상환 부담 및 만기 도래(18.3%),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5.9%) 순이었다.
1년 이내 폐업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82.9%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5.2%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11.9%였다. 하지만 이처럼 폐업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많은 것은 취업 곤란이나 노후 대비 등을 이유로 한 생계형 창업이 전체의 89.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중기중앙회는 설명했다.
올해 1∼10월 조사 대상 소상공인의 월평균 매출액은 4610만원, 영업이익은 507만원,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던 숙박·음식점업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660만원)은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소상공인 지원정책 방향은 금융 지원 등을 통한 경영 위기 극복(72.9%)이 압도적이고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 폐업 및 재기 지원(10.4%) 등 순이었다.
내년 구성될 차기 국회나 정부에서 논의할 정책 이슈로는 대출 연체율 증가 및 부실 대출 심화(33.6%), 인건비 부담 및 인력 수급 문제(32.1%),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19.4%) 등 순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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