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본격 경기회복은 아직

산업생산 14개월 만에 최대 증가지만 1.3%에 그쳐

소비 0.4%, 설비투자 3.5%, 건설기성 0.5% 증가

"반도체 재고 줄었지만, 수출 증가 뚜렷한 징후 없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6.30.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3.6.30.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활동 결과를 나타내는 생산, 소비, 투자의 세 지표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 2월 이후 석 달 만이다. 하지만 증가 폭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작년 3월의 1.9% 증가한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긴 하지만, 이는 그동안 산업생산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산업생산은 지난 2월과 3월 연속 1.1% 증가했으나, 4월에 다시 1.3% 감소를 기록했었다.

산업생산 부문 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줄었으나 광공업 생산은 3.2%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경기는 아직 본격 상승 국면에 들어가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초 두 달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3월 30.9%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7% 줄었다.

산업활동 증감 추이
산업활동 증감 추이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 기계장비 등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전자부품 등에서 늘어나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의 증가세는 2.7%로 전월(30.0%)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반도체 출하는 19.0% 늘었다. 이에 따라 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p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출하가 많이 늘면서 재고 비율 자체는 하락했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는 신호도 없고 아직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1% 소폭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이 4.5% 줄면서 높은 감소 폭을 보였다. 5월 연휴 기간 중 기후가 좋지 않았던데다, 내국인의 해외여행도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5월 105.2(2020년=100)로 4월보다 0.4% 증가했다.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0.5%), 신발·가방·의복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0.2%) 소비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으나, 건축(0.7%)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0.5% 늘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p) 상승한 99.9를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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