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고문 "미량의 방사능은 OO에 좋아"
조치대 교수 "저선량 장시간 피폭…OO에 좋아"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온갖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어떤 물질은 생물학적 유전자 손상까지 가져온다. 백가지 화를 불러올 백화(百禍) 물질이 아닐 수 없다. 오염수 문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다.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알아야 대처할 힘이 나온다. [편집자주]
2011년 5월 5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방사능 인체 유익설’을 내세우는 한 인사의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카노 토키오 당시 도쿄전력 고문이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그해 3월 11일 발생했으니, 두 달이 채 안됐을 때 인터뷰다. 기사의 관련 부분을 보자.
“미량의 방사능은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연구자가 있다. 나는 이것이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동료도 방사선 치료로 인해 병이 나았다. 모두들 방사능에 과민 반응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말을 할 수 없다”며 “이런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가 아사히신문과 인터뷰 한 속내가 뭘까. 아마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위험이 ‘별 게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원전 사고 초기 도쿄전력의 경영진과 간부들은 수습은커녕 은폐하고 축소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정부에 거짓 보고도 했다. 그들은 극강의 ‘안전 불감증’과 ‘도쿄전력 보호주의’로 한 편의 지옥도를 그려냈다.
그러니 도쿄전력의 고문이라는 사람이 “방사능은 건강에 좋다”는 말을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방사능이 건강에 좋다는 근거가 ‘방사능 치료’라니.
문제는 이런 망언을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인용하거나 반복하며 여론을 형성해 일본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와타나베 쇼이치 당시 조치대 명예교수는 도쿄전력 고문의 인터뷰 몇 달 뒤 한 잡지에 이런 망문을 기고했다. “대량의 선량으로 한 번에 피폭되면 유해하지만, 저선량으로 장시간 피폭되면 건강에 좋다. 지금은 이것이 과학 세계의 상식이 되어있다.”
그가 피폭이 건강에 좋다는 근거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것은 라듐 온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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