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삼중수소 체내 축적되지 않아" 홍보영상

한국 홍보영상에는 "핵오염수 우려는 괴담 불과"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에는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온갖 핵물질이 포함돼 있다. 어떤 물질은 생물학적 유전자 손상까지 가져온다. 백가지 화를 불러올 백화(百禍) 물질이 아닐 수 없다. 오염수 문제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약’일 수 없다. 오염수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하나하나 짚어본다. 알아야 대처할 힘이 나온다. [편집자주]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와도 배출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한 일본 부흥청의 홍보 영상.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와도 배출된다며 안전성을 강조한 일본 부흥청의 홍보 영상.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를 결정한 것은 2021년 4월 13일이다.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도시바가 개발해 납품한 알프스(ALPS, 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가 ‘다핵종제거설비’라며 사람들의 우려를 잠재우려 했다.

그러나 알프스는 태생부터 ‘제거’ 설비가 아니라 ‘처리’ 설비다. 특히 삼중수소는 제거가 어렵다. 산소와 결합한 형태(HTO)로 물과 완전히 섞이는 탓이다.

전문가 등이 나서 이같은 사실을 알리며 문제를 제기했다. 삼중수소가 뭔지도 몰랐던 사람들마저 삼중수소를 입에 올리며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삼중수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사람들은 정부와 도쿄전력의 무책임을 새삼 비난하기 시작했다. 여론이 나빠졌다.

 

일본 부흥청이 제작한 삼중수소 캐릭터.  나무위키
일본 부흥청이 제작한 삼중수소 캐릭터.  나무위키

이같은 상황을 예상했던 부흥청은 정부의 핵오염수 투기 발표 전 해인 2020년 가을부터 준비해온 삼중수소 캐릭터를 활용한 홍보 영상을 일반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삼중수소는 체내에 들어가도 축적되지 않고 물과 함께 배출된다”는 등의 맹랑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각계각층의 비판이 쏟아졌다. “정부가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청산가리를 캐릭터로 만들라” 등의 비판이었다. 부흥청에도 민원이 쇄도했다.

깜짝 놀란 부흥청은 하루 만에 홍보 영상을 내렸다. 부흥청은 그때 “디자인을 재검토한 뒤 수정해 재공개 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대통령실이 만든 ‘핵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갈무리.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대통령실이 만든 ‘핵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 갈무리.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도 최근 대통령실이 주도해 ‘핵오염수 안전 홍보 영상’이라는 걸 만들었다.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영상은 후쿠시마 핵오염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이라면서 핵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 한국 정부가 문제의 홍보 영상을 내릴 것이라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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