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1.1→0.1%, 투자 3.5→0.2% 증가율 급락

소비 기지개로 소매 판매는 0.4→1.0% 늘어나

반도체 출하 증가 영향 제조업 재고 역대 최저치

경기 개선 흐름 있지만 본격 회복세 해석은 무리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6월 산업활동 동향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7.28. 연합뉴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2023년 6월 산업활동 동향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3.7.28. 연합뉴스

지난달 산업생산, 설비투자 등 산업활동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세가 전달보다 크게 둔화해 거의 정체 상태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6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 1.1%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지난 2월과 3월 각각 1.1% 증가했고 4월에는 1.3% 감소했다. 지난 5월 다시 1.1% 늘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제로에 가깝게 줄어들었다.

6월 산업생산은 광공업·건설업에서 줄었지만, 서비스업과 공공행정에서 생산이 늘어난 덕분에 가까스로 감소세를 면했다. 광공업은 반도체(3.6%) 생산실적이 개선됐지만, 자동차(-12.9%)·석유정제(-14.6%) 등 생산이 줄어 전월 대비로 1.0% 감소했다.

6월 산업활동 동향 증감 추이
6월 산업활동 동향 증감 추이

제조업 생산은 5월의 높은 증가세(3.0%)에 대한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1.1% 줄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보다 3.4% 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2분기 반도체 생산도 20.6% 늘며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8.6%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비중이 큰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전달보다 6.2% 줄었다. 197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감소다.

반도체는 출하가 41.1% 급증해 재고도 12.3% 줄었다. 6월 반도체 수출이 89억 달러로 연중 최대 실적을 낸 영향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달보다 0.9%p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늘면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6월 106.3(2020년=100)으로 1.0% 늘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와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었다.

 

6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
6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

6월 설비투자는 0.2%가 늘어 석 달째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전달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설비투자는 지난 3월 2.5% 감소를 기록한 이후 4월 0.8%로 증가 반전했다. 5월에는 증가 폭이 3.5%로 크게 확대됐지만 지난달에는 거의 정체 수준이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공사 실적이 토목·건축 모두 줄면서 2.5%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과 소비·설비투자가 두 달째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증가 폭이 보합에 가까워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로 해석하기는 무리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등에서 경기가 조금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분기 말이라는 특수 요인도 있어 더 지켜봐야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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